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주요 유통업체와 정보기술(IT) 업체, 사모펀드 등이 대거 뛰어들었다. 연합뉴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주요 유통업체와 정보기술(IT) 업체, 사모펀드 등이 대거 뛰어들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주요 유통업체와 정보기술(IT) 업체, 사모펀드 등이 대거 뛰어들었다.

17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이 주관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 롯데,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카카오는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오프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온라인 유통에서 반전을 꾀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유통업체로는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 계획을 발표한 이마트도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SK텔레콤은 컨소시엄 구성 여부나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력한 인수 후보로 손꼽힌 카카오는 막판에 불참으로 돌아섰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유통채널이 있지만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경쟁사인 네이버에 크게 밀린다는 점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평가됐었다.

일단 유통·통신 대기업은 물론 사모펀드까지 뛰어들면서 예비 입찰은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는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과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의 전략적 제휴 등 최근 업계 내 판도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투입하기 시작하면 유통업계의 기존 판도가 변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지난해 10월 지분교환을 맺은 데 이어 신세계그룹과도 지분 맞교환을 하며 동맹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상황도 위기감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아직 본입찰 과정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참여 업체들의 실제 인수 의지가 분명한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3위 이커머스업체 이베이는 지난해 기준 12% 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베이를 품는 업체는 네이버와 쿠팡과 함께 단숨에 '빅 3'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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