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에 휩싸여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주권을 행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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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제 20대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선거를 하는 취지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정부와 여당의 국정운영 평가가 가장 우선이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잘했다면 더 확실히 밀어주고, 못했다면 표를 주지 않음으로써 경각심을 심어줘 더 잘못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박근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이 국정운영을 잘해왔을까. 언론에 발표된 어떤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은 걸 보면 잘했다고 보기보다 잘못한 것임에 틀림없다.

새누리당 집권 8년간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국가부채는 수직적으로 늘어났으며, 재벌은 사내유보금을 700조 넘게 비축하며 살찌고 있으면서도 정규직 고용 확장엔 손사래 치며 비정규직만 선호하는 실정이고, 청년들 취업문은 역대 최악의 바늘구멍이다. 서민의 복지정책도 후퇴하면서 삶은 더 피폐해졌고, 남북 간 긴장도는 마치 전쟁전야처럼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대선 전 공약 역시 상당수 폐기되거나 수정되었다. 그동안 정부와 여당이 했던 일이라곤 재벌을 위한 노동법 개악 시도,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에 따른 국론분열 조장, 사실상 국정원의 국민사찰강화법인 테러방지법 통과를 강행하여 선량한 국민의 도감청 공포심 고취, 세월호참사에 대한 진실규명을 뭐가 그리 두려운 것인지 악착같이 막는 일 등이 주를 이룬다.

게다가 새누리당은 공천과정에서도 국민은 전혀 안중에 없는 오만하고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였다. 오죽하면 정의화 국회의장마저 “법치국가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뭉개버린, 공천이 아닌 악랄한 사천이자 비민주적인 정치 숙청과 다름없는 조선시대의 사화와 같다”고 했겠는가.

이런 새누리당이 뻔뻔하게도 또다시 일하게 해달라고 표를 구걸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러는 데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나라를 팔아먹어도 찍어주겠다'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존재하고, 거기에 선거구도가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짜여 있어 수도권에서의 승리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야권 분열로 일여다야의 상태에서는 새누리당이 개헌가능 의석인 200석을 넘기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요즘 우스갯소리로 어부지리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여당 후보들이 야권 단일화를 단호히 거부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찾아가 큰절을 해야 된다는 말까지 들린다.

결코 야권분열에 대한 책임의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하는 얘기가 아니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페이스북 페이지 담벼락에서도 “새누리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응원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념으로 새정치를 실현해 내시기를 기원합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그렇다면 국민은 이 현실을 그대로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까. 아니다. 우리 국민은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항상 현명한 선택을 해왔던 저력이 있다. 믿을 구석은 국민밖에 없다.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선거를 통해 최선의 후보를 뽑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선 최악의 후보가 당선되는 걸 막아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때문에 현명한 우리 국민이 4.13 총선에서 전략적 투표를 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전략적 투표란 정당투표는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에 하되 지역구 후보는 당선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후보를 밀어주는 것으로 일여다야 구도에서의 사표를 방지하고 거대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투표 방법이다.

부디 야권분열 여론에 휩싸여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주권을 행사하자. 그릇된 정책, 잘못하는 정부, 오만한 정당을 심판하여 국민을 이기는 정권이 없다는 걸 보여주어야 한다.

 

 

김상환(전 양천신문/인천타임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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