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사장, PMI 전략 기자간담회서 소개
아시아나 자회사 편입 후 2년뒤 합병계획
LCC 3개사 합쳐 통합 LCC사 구성 목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가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 전략(PMI)'을 설명하고 있다. [신용수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가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 전략(PMI)'을 설명하고 있다. 신용수기자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자회사로 두다가 2024년에 두 회사를 통합시킨 항공사를 출범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자회사인 LCC(저비용항공사) 3개사도 통합한 1개의 LCC사를 구성한다.

31일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 전략(PMI)'을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점을 2022년으로 잡았다. 기업결합심사 종결을 고려해 인수 시점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

우기홍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위해서는 안전·운항·IT·회계·고객 우대 등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며 “이 때문에 먼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약 2년 뒤에 통합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회사 편입 이후 통합 절차를 진행해 양사 합병 후에는 대한항공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만 남게 될 것”이라고 봤다.

양사의 통합 시점은 2024년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 전략(PMI)'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 전략(PMI)'. 유튜브 캡처

우기홍 대표는 통합의 관건으로 꼽히는 ‘기업결함 심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선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터키 등 9개 경쟁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터키를 제외한 8개 경쟁국에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우기홍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여러 차례에 걸쳐 보충자료를 제시했고 그외 국가들에서도 원만히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각국 경쟁 당국 승인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연내 조속히 승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업결함심사의 종결시점도 고려해야하고, 지주회사 등의 문제도 있다”며 “(통합 문제는) 다양한 측면에서 신중하게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한동안 자회사 형태로 독립 운영되는 만큼 바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우기홍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별도로 독립 운영될 경우 시너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충분한 시너지를 위해서 합병은 필수적이며 시너지 통해 구조 개선해야 장기적 생존 가능하고 고용도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항공사가 통합하면 화물 네트워크도 효율적으로 재구성해 인천공항이 네트워크 경쟁력 있는 아시아 물류 허브가 될 것"이라며 "비행 스케줄 다앙화로 고객의 선택권 늘어나고, 마일리지 적립 사용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항공사 통합시 코로나19 상황이 회복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3000~4000억원의 통합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적지 않은 통합 비용 소요돼 2년 이후에나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LCC는 모두 통합해 하나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함께 밝혔다.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해당된다,

우기홍 대표는 "LCC를 통합해 하나의 항공사로 만들어 대한항공이나 한진칼 산하에 두는 두 가지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자금이나 공정위의 심사 등을 고려해 통합 시기와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양사의 통합 과정에서 예상되는 인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식화했다.

우기홍 대표는 “(양사의 통합으로) 업무가 중복되는 간접 인력이 1200여명 수준”이라면서도 “ 정년사직과 자연 감소를 고려하면 문제되는 수준은 아니다.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인력을 운영하고 단체협약도 무리없이 승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서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서있다.

운임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일방적 운임인상은 업체 입장에서 불가능하다. 운임인상은 정부에서도 인가를 받아야 하는 측면이 있어 인위적으로 올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우기홍 대표는 양사의 통합으로 인해 유동성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동성 우려는 없다”며 “4월에 차입금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으로도 대금이 유입되는 만큼 자회사의 유동성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한항공의 합병 계획에 대해 산업은행의 검토를 걸쳐 최종 통합계획안이 확정되면 양사의 합병은 마무리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유상증자를 통해 약 3조3000억원의 인수합병 자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1조8000억원은 채무상환, 1조5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 30일에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중 계약금과 중도금을 뺀 8000억원을 납입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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