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 매각, 불발 가능성↑
누적적자만 5조원…결론 미루기 힘들어
스마트폰 사업 철수 시 전장사업에 집중할듯

LG전자 본사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연합뉴스
LG전자 본사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운명이 이르면 다가오는 식목일(5일)에 결정될 전망이다. 사업 매각에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철수 방침을 확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2일 모바일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5일 이사회를 열 예정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사업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LG전자는 베트남 빈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빈그룹도 LG전자 인수 대신 자체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서는 등 업체들의 인수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 사이 LG전자는 차기작 '레인보우' 프로젝트와 새로운 폼팩터 '롤러블' 등의 개발을 중단하면서 사업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LG전자는 약 3700명인 MC사업본부의 인력 재배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전자는 사업 재조정을 발표하면서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모바일 기술과 미래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내재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으로, 전장사업이나 배터리 등 미래 사업, 주력인 가전 사업 등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철수할 경우 기존 모델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AS가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역시 교체 대상이 없어지게 되면서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업이 없어진 마당에 사후 지원을 맡을 조직과 인력도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통신업계도 국내 제조사가 삼성전자 한 곳만 남는 것이 소비자 후생이나 시장 경쟁의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 확대위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분할. LG전자 제공
LG전자, 전장사업 확대위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분할. LG전자 제공

재계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만약 철수한다면 새롭게 밀고 있는 전장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구광모 회장 체제를 맞아 ‘선택과 집중’을 택하며 사업 철수를 과감히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과 함께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 24일 열린 주총에서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자동차부품 솔루션(VS) 사업본부 내 전기차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사업에 대한 분할을 승인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는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된 신설회사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 Ltd)’(가칭)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마그나는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할 예정이며 합작법인은 오는 7월에 공식 출범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임시이사회를 열고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마그나)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하기로 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인포테인먼트·자율주행기술·차량 소프트웨어·모터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에 적용돼 LG전자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마그나는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협력을 직접 언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설에 대해 여전히 결론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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