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상폐 위기서 국내 대표기업 '대변신'
2016년부터 매년 41% 성장...지난해 1조 클럽·시총 7위
분식회계 논란으로 상폐 직전까지 몰려, 이후 '퀀텀점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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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년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 기업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지만, 연평균 40%대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7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창사 9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후 2014년까지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2014년에 당기순이익이 1조9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자회사 평가이익이 2조7000억원으로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계는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했다. 금융당국도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기준을 바꿀 근거가 없었지만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회계를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증선위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에서 거래 정지가 됐고, 거래소의 상장실질 심사 대상으로 전락했다. 이후 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사회생했다.

당시 증권가는 분식회계로 상장폐지된 사례가 없으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금액이 5조원에 육박하는 것을 이유로 상장폐지 가능성을 낮게 점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으로 출범 때부터 이끌어 온 김태한 사장도 임기를 2년 앞두고 조기 퇴진했다.

위기 넘긴뒤 연평균 41% 성장...매년 깜짝 실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수직상승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처음으로 5000억원의 매출을 넘어섰다. 이후 2019년 7016억원, 2020년 1억1645억원으로 매년 40%가 넘는 고성장률을 기록중이다.

영업이익도 2018년 557억원에서 2019년 917억원, 2020년 2928억원으로 퀀텀점프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10.39%에서 매년 급성장, 올해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41% 성장해 왔으며, 시장 성장률을 큰 폭으로 아웃퍼폼 해 온 기업"이라며 "올해 아두카누맙의 허가로 알츠하이머 시장이 열리는 것도, 수주를 급격하게 증가시킬 하나의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1분기가 저점…성장·주가 모멘텀은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1위 기업이다.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1~3공장 생산 규모는 36만4000리터에 달한다. 오는 2023년 초 가동 예정인 4공장까지 포함하면 총 62만리터로 세계 최대 규모 위탁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4공장은 2022년 하반기 일부 라인 가동을 시작으로 2023년 본격적인 상업화 물량 생산이 예상된다"며 "기존 및 신규 고객사들로부터 다수의 RFP를 수령했음을 밝힌 만큼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중 본격화될 4공장 신규 수주 모멘텀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0년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기념식에서 "지난 10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을 이끈 혁신의지와 도전정신을 계승하고 협업문화를 더욱 강화해 2030년 글로벌 톱티어(top tier)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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