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어닝서프라이즈…LG U+도 호실적 예상
5G 저품질 소비자 불만 크지만 설비 투자는 줄여
서비스 불만 높은 소비자모임 집단소송까지 앞둬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주력 산업인 이동통신 사업의 호조와 신사업 성장세에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넘을 것이 유력해졌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5G 등에 대한 설비투자는 오히려 줄이면서 본업인 통신사업에 부실하다는 비판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주력 산업인 이동통신 사업의 호조와 신사업 성장세에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넘을 것이 유력해졌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5G 등에 대한 설비투자는 오히려 줄이면서 본업인 통신사업에 부실하다는 비판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주력 산업인 이동통신 사업의 호조와 신사업 성장세에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넘을 것이 유력해졌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5G 등에 대한 설비투자는 오히려 줄이면서 본업인 통신사업에 부실하다는 비판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3888억원이며 KT의 영업이익은 4442억원이었다. 이는 모두 시장전망치의 10%를 넘어선다.

아직 LG유플러스는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2400억 정도로 전망하고 있어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통3사가 연결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2017년 2분기가 마지막으로, 이번에 14분기 만에 비슷한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체 모두 주력인 통신사업과 함께 신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이 좋은 실적으로 반영됐다.

SKT는 5G 요금제 확대 등에 힘입어 1분기 5G 가입자가 674만명을 기록했고 이동통신 매출도 전년(2020년)보다 1.9% 증가한 2조9807억원에 달했다.

뉴 ICT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7% 늘어난 1조5212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매출 중 31.8%에 달하는 것이다. 뉴 ICT 사업의 영업이익은 총 1034억원, 증가율은 64.1%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미디어 사업 매출이 17.6% 증가한 9670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98.9% 증가한 754억원이었다.

융합보안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0.3%, 9.4% 증가한 3505억원과 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커머스 사업도 7% 성장한 203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KT는 AI/DX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가운데 금융·게임 등 주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용산IDC가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비대면 추세 확산 및 데이터 소비 증가, 디지털 뉴딜 사업 수주 등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 매출도 2.3% 성장했다. IPTV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4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확대에 따라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조7707억원이었다. 1분기말 기준 5G 가입자는 440만명으로,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의 31%를 차지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도 12.2% 성장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가 늘고, 음원 유통 물량 확대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LG유플러스는 12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3조4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 수준이다. 5G 가입자는 350만명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이동통신3사(SKT·KT·LG유플러스)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5G피해자모임’과 법률 대리인 김진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가 지난 2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신용수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SKT·KT·LG유플러스)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5G피해자모임’과 법률 대리인 김진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가 지난 2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신용수기자

다만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SKT와 KT의 1분기 설비투자액(CAPEX)은 오히려 줄었다. SKT는 3066억원에서 1650억원으로, KT는 4069억원에서 2849억원으로 설비투자액을 대폭 줄였다.

이는 5G 품질에 대해 불만이 높은 소비자가 집단소송까지 추진 중인 가운데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니다.

지난 2월을 기준으로 국내 5G 가입자 수는 1366만명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7083만명의 약 20%를 차지한다. 국민 5명 중 1명은 5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5G 가입자는 늘었지만 소비자들은 5G 요금제는 비싼데 품질은 낮다며 큰 불만을 품고 있다. 일부 5G소비자들은 이동통신사를 찾아 직접적인 항의와 기자회견을 개최할 정도다.

이러한 5G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은 소송 플랫폼 '화난 사람들'을 통해 5G 이용자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현재까지 약 1만여명에 달한다.

또 유명 IT 유튜버 ‘잇섭’이 지난달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용 중인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실제 속도가 100Mbps 수준에 그친다고 주장하면서 초고속인터넷 속도 논란마저 불거졌다.

그러나 정부가 제대로된 5G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28GHz 주파수 대역 서비스 구축을 이통3사에 완화하는 입장을 밝혀 논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8GHz 서비스에 대해 “해당 대역의 서비스 모델도 없고 단말을 붙이는 미래차 서비스 등도 모델이 확실치 않고 장비 성숙도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들이 투자하는 것에 대해) 좀 더 검토해야 한다”며 5G 서비스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통사는 5G 초기 투자가 집중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2019~2020년에 5G 초기 투자가 집중됐고, 지난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투자를 조기 집행하면서 1분기 투자액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실적발표에서 언급했듯이 올해 투자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통신업계가 상반기보다는 주로 하반기에 투자액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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