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12개 평면중 9개 평면 지역외 1순위 청약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신지구에서 시행 중인 '향남역 한양수자인' 아파트건설사업이 대지비를 배 가까이 부풀려 수백억원의 폭리를 취하면서 인근 집값 상승을 앞장서 견인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신지구에서 시행 중인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아파트건설사업이 대지비를 배 가까이 부풀려 수백억원의 폭리를 취하면서 인근 집값 상승을 앞장서 견인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이준혁 기자] 화성시 청약시장이 턱없는 고분양가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을 외면, 이 단지에 올해 화성시 일반공급 1순위 첫 미달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

1일 청약홈에 따르면 트리플에이치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신지구 A1-1블록에 분양 중인 이 단지가 656가구 지역 1순위 일반공급에서 모두 12개 평면 중 9개 평면이 지역 외 1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전용 61㎡과 67㎡, 76㎡ 등 3개 주택형에 4개 평면이 모두 미달사태를 빚었다. 전용 84㎡형도 A·C 등 2개 평면을 제외한 3개 평면이 공급가구수 3배의 예비 입주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지역 1순위 마감은 84㎡형 A·C와 101㎡형 등 3개 평면에 불과했다. 1순위 청약에서 지역 평균 경쟁률은 1.91 대 1에 그쳤다. 직전 지역에서 조기 마감한 '봉담 자이 라피네'(22 대 1)과 '동탄역 금강펜테리움'(809 대 1)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청약열기에 편승, 고분양가로 배짱 장사 중인 상신지구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에 대해 화성시 무주택 실수요자가 냉담하게 반응, 응징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남역 한양수자인' 아파트건설사업은 대지비를 배 가까이 부풀리는 등 분양을 앞두고 1,000억원 가까이 분양사업비를 올렸다. 지자체는 시행사인 트리플에이치와 개발신탁사인 코리아신탁의 배채우기식 고분양가의 주택사업건설계획과 입주자모집공고를 무사통과시켰다.

화성시 향남읍 상신지구 A1-1블록에 자리한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사업장. (홈페이지 캡쳐)
화성시 향남읍 상신지구 A1-1블록에 자리한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사업장. (홈페이지 캡쳐)

이 단지 대지비는 900억원을 웃돈다. 시행사가 지난해 KB부동산신탁에서 수의계약으로 사들인 매입가(502억원)를 감안하면 400억원을 챙긴 셈이다.

이 단지의 3.3㎡당 대지비는 607만원으로 공시지가 125만원(2021년 기준)의 6배에 가깝다. 특히 이 땅의 공시지상승률은 한해동안 7.8%에 불과, 대지비 상승폭(80%)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시행사가 민간 아파트건설사업에 폭리를 취하고 인허가권자인 화성시가 이를 묵인·방조한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민간아파트 시행 대지비가 공시지가의 3~4배 이상이라면 비정상인 사업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문도 연세대 교수는 "내년 민선 지자체장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민간 시행 아파트 사업에 분양가 부풀리기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꼬집었다.

실제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는 대지비와 건축비의 지나친 부풀리기로 인해 전용 84㎡형의 기준층 분양가가 4억3,500만원에 이른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4억5,300만원)와 2,000만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단지의 건축비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보더라도 폭리다. 지상 최고 27층의 이 단지 건축비는 3억2,800만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의 최고층(49층, 1억9,000~2억3,8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높다.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단지의 과도한 장사속이 적나라하게 드러낸 현주소다.

한편 화성시는 이 단지가 '향남지구'라고 홍보, 홈페이지 등에 분양한 허위사실을 본보를 통해 적발, 시정조치를 내렸다. '향남지구 12년만의 분양'이라는 광고가 사실과 달라 청약시장에서 오해소지가 다분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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