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동구청-시공사, 사고수습본부 구성
장례절차, 피해보상, 부상자 치료 등 제반문제 처리 예정
이용섭 시장,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 엄정 조치"
국토부-지자체, 전국 철거현장 합동조사 돌입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가운데)와 임택 동구청장(좌)이 10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사고와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가운데)와 임택 동구청장(좌)이 10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사고와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광주-전남 차정준 선임기자]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발생한 붕괴사고 참사에 대해 이용섭 시장이 애도를 표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임택 동구청장, 시공사 대표, 관계부처 장관 등이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 및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9일 오후 4시 경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서 철거공사 중이던 5층 상가건물가 무너지면서 버스정류장에서 정차중인 버스를 덥쳐 승객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광주시와 관할 지자체인 동구청에 따르면 사망자 9명은 현재 전남대병원(3명)·조선대병원(4명)·기독병원(2명)에 분산돼 안치됐다. 중상자는 현재 조선대(1명)·기독병원(3명)·동아병원(1명)에서 각각 나뉘어 치료중이다.

이용섭 시장, "건설현장 대대적 점검, 시가 직접 나서겠다"

이 시장은 이날 광주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광주시가 책임지고 사고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사고 원인은 합동조사단의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인재(人災)"라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국토부, 경찰청 등과 함께 철저하게 사고원인을 조사하여 엄정하게 조치하고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9일) 오후 4시 경 광주 학동 철거공사 중이던 5층 상가건물가 무너지면서 버스정류장에서 정차중인 버스를 덥쳐 승객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은 사고가 벌어졌다. 매몰 현장과 119 구조 장면. (사진=연합뉴스)
전날(9일) 오후 4시 경 광주 학동 철거공사 중이던 5층 상가건물가 무너지면서 버스정류장에서 정차중인 버스를 덥쳐 승객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은 사고가 벌어졌다. 매몰 현장과 119 구조 장면. (사진=연합뉴스)

이 시장은 지난 4월 4일 동구 계림동에서 일어난 주택 붕괴 당시 4차례에 걸쳐 공문을 통해 철저한 관리·감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계림동에서는 노후 목조주택을 한옥으로 바꾸는 공사 도중 붕괴가 발생해 노동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고 두어달 만에 인근(약 4km)에서 안전불감으로 인한 붕괴사고가 재발한 것이다.

이 시장은 "앞으로 재개발, 재건축 건설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도 시가 직접 나서서 허가 관청과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관할 지역 동구청, 사업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과 함께 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유가족에 대한 장례절차 및 피해보상, 부상자 치료 등 제반문제를 처리할 방침이다.

임택 동구청장, "장례 및 유족지원반 구성, 장례식장에 전담인력 배치"

임택 광주 동구청장(사고수습본부장)는 이 시장 브리핑을 이어받은 자리에서 "총괄상황반, 의료지원반, 장례 및 유족지원반, 행정지원반, 언론지원반 등 실무반 별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이어 "장례 및 유족지원반을 구성해 아홉 분의 희생자분들의 유가족들이 장례를 치르시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기독병원 내 장례식장에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11시 현재 동구청 주차장에는 붕괴사고 참사 희생자를 위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분향객들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0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사고 관련 기자회견 중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0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사고 관련 기자회견 중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현산 회장, "무거운 책임감, 사고 수습에 총력"

현산 정몽규 회장과 권순호 대표도 이날 광주를 찾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회사는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의 피해 회복,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특히 권순호 대표는 당시 사고 당시 현장에 감리자가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감리업체는 재개발조합이 선정하게 돼 있고 상주 여부는 철거 계획서에 따라 제대로 공사가 될 것이냐, 아니냐 판단은 초반에 이뤄지기 때문에 비상주 감리로 계약됐다"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 철저 조사 지시..국토부-지자체, 전국 철거공사 현장 긴급진단 착수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희생자에 대한 명복을 표하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정한 책임 소재 규명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번 참사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피해자와 가족들,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사망자 장례 절차와 부상자 치료 지원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재발 방지대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보완대책을 관련 부처 합동으로 조속히 마련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사고가 발생한 후 국토교통부는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노형욱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국토부는 중앙안전대책본부 논의를 거쳐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각 지역의 철거공사 현장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을 합동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총리 등 여야 지도부 잇따라 광주 방문

김부겸 국무총리도 사고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건축물 관리법이 새로 제정됐음에도 어찌 보면 원시적일 수 있는 사고가 나 안타까운 국민의 희생이 발생했다"며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을 약속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이용섭 광주시장 등과 병원을 찾아 유족 등을 만나고 피해자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여야 지도부도 광주를 방문해 현장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 대선주자 및 송영길 대표 등이,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과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이 이날 오후 광주 방문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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