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발표하는 김범석 쿠팡 대표ⓒ뉴시스
사업전략 발표하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온라인 상에서 쿠팡 서비스에 대한 불매나 탈퇴로 이어지는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화재 이후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최근 한국 쿠팡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화재 사고는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 불꽃이 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진압을 위해 투입됐다가 실종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119 구조대장은 화재 발생 사흘째에 순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이후 소방관 유가족과 물류센터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쿠팡은 마지막까지 구조대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헌신한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를 수 있도록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유가족과 협의했다.

쿠팡은 아울러 화재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1700 명의 상시직 직원들에게는 근무할 수 없는 기간에 정상적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전환 배치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17일 화재 발생 당일 5시간 뒤에 쿠팡 김범석 의장이 국내 법인 의장과 등기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 ‘쿠팡 탈퇴’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김 의장이 산업재해로 인한 노동자 사망 사건들과 더불어 입에 발생한 화재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급히 사임했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쿠팡에 따르면 김 의장이 사임한 시점은 2주가 지난 5월 31일이다. 쿠팡이 최근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을 시작해 김범석 의장은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의장직에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사임한 날짜와 17일 차이가 있지만 화재 발생 날과 사임 발표일이 겹친 것으로 이번 사임과 무관하다는 게 쿠팡 측의 설명이다.

김범석 의장은 19일 저녁 6시 30분쯤 순직한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하남 마루공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과 함께 장례식장을 방문한 강한승 쿠팡 대표는 “고인의 숭고한 헌신에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의 슬픔을 덜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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