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아직도 정신 못차려
11일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관련한 환경노동위원회 현안보고에 참석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사과를 회피하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만나 봤냐는 질문에 "아니 왜 제가 만나야 되느냐”고 반문하는 등 안하무인적 태도를 보여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번 현안 보고에는 여야 의원 할 것 없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으나, 윤 장관은 "법 제도가 미비하고 선제적 대응을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입법기관인 국회에 책임을 떠넘겼다.
또한 윤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의 장하나 의원이 계속해서 사과할 의도가 없느냐는 질문에 말을 돌리며 끝까지 사과를 하지 않았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피해 파악을 위해 환자들은 만나봤느냐고 묻자 "전문가들의 영역이라 제가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게 아니다"며 "왜 제가 만나야 되느냐”고 되묻는 등 무책임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지난 4일 발표한 본지 돌직구뉴스 자체 여론조사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조사가 5년이 지나서야 검찰 조사가 이뤄진 책임에 대해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의견이 49.3%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관련부서의 장관이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정부의 사태 해결 의지에 의문점이 남는다.
한편 이번 현안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은 윤 장관에게 호통만 칠뿐 답변 기회를 주지 않아 사태 해결보다는 의원들의 목소리만 들리는 성토의 장으로 변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동 의원이 윤 장관에게도 발언 기회를 줘야 한다고 건의했고, 더민주 김영주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