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감소→분유 매출 감소…단백질 시장 속속 진출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헬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헬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가공업계가 일제히 단백질 음료에 뛰어들고 있다. 출생아 수 감소로 분유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건강에 눈을 뜬 중장년층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110억달러(약 12조6412억원)에서 2025년 27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단백질 음료 시장은 2019년 64억원에서 지난해 240억원으로 커진 데 이어 올해에는 55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탄수화물 중심 식단이 점차 단백질 중심 식단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식품 소비가 트렌드가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건강을 염려한 헬스족이 부쩍 늘어나면서 단백질 음료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여기에 출생아 수 감소로 분유 매출이 함께 줄면서 유가공업계의 건강 음료 시장 진출은 필연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매일유업이 가장 먼저 브랜드를 구축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8년 단백질 보충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출시하며, 업계 선두 주자가 됐다.

매일유업의 성인 대상 단백질 영양식 사업은 사업 다각화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셀렉스는 지난해 500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셀렉스는 최근에는 ‘셀렉스 코어프로틴 너츠 바’, ‘코어프로틴 프로 식이섬유’ 등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라는 이름을 버린 hy는 지난 5월 단백질 전문 브랜드 '프로틴코드'를 선보이며 단백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hy는 '하루야채 프로틴밀'을 내놓는 등 기존 브랜드 라인업 강화를 위해 단백질 함유 제품을 출시한 바 있지만, 단일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프로틴코드'는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정기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강점을 가졌다.

빙그레도 같은 시기 단백질 전용 브랜드인 '더:단백'을 론칭하고 '더:단백 드링크 초코'를 출시했다. '더:단백 드링크 초코'는 250ml 용량에 단백질 20g을 함유해 비슷한 용량 대비 단백질량을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일동후디스가 지난해 2월 선보인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1년만에 매출 4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4월 트로트가수 장민호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7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단백질 제품을 먹으려면 물이나 우유에 타먹어야 했지만, 이제는 쉽게 완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며 "건강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 이같은 단백질 음료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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