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택배노조가 앞서 CJ대한통운의 월 평균 수입이 694만원에 달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노동실태를 왜곡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MZ세대 택배기사들의 비용 공제전 월평균 매출 694만원(연평균 8328만원) 수준이라고 15일 발표했다. 또 CJ대한통운은 연봉 자료와 함께 택배기사 업무는 직장 스트레스가 없고 수입이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의 노동자 수입자료에 대해 택배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택배노조는 16일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들이 수입 8300만원에 공제전 월급 694만원이라고 하면서 좋은 직장인양 자랑하지만 이는 택배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의 현실에 대해선 외면하면서 매출을 순수입으로 둔갑시키는 전형적인 왜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소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얼마나 일하는지와 택배노동자가 부담해야 하는 경비들을 토대로 실질 소득이 얼마인지를 밝혀야 할 것 아니냐”라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작년 8월 택배노동자 과로사 실태조사를 진행한 바에 따르면 월 평균 매출은 458만 7000원”이라고 말했다.

또 “택배기사들은 주당 평균 70시간이 넘는 노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 국토부가 진행한 산업연구원 연구용역 결과에서도 택배노동자들의 평균 매출은 502만원”이라며 “이 수치도 순수입이 아니라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출에서 10%의 부가세, 15% 내외의 대리점 관리수수료, 택배차량 할부비용, 보험료, 물품사고 비용(분실, 파손), 기타 경비(운송장, 테이프, 식대, 휴대폰 요금, 어플 사용료) 등을 제외하면 보통 매출에서 35~40%는 제외된다”며 “택배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에 비춰보면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택배현장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파업이 이뤄질 때마다 택배기사들의 고소득을 자랑해왔다”며 “CJ대한통운은 사실관계를 왜곡하여 본질을 호도하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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