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이든 불황이든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들은 그들만의 핵심비결이 있다. 그들은 늘 최고의 품질을 고집하면서 혁신과 변화를 지속해왔다. 소비자들과의 양방향 소통도 오랜 동안 브랜드의 사랑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살펴보고, 비결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지난 1989년 출시 이후 30여년이 넘도록 ‘국민커피’로 불리는 커피가 있다.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베스트셀러다.

아울러 동서식품의 커피 브랜드 맥심은 2020년 상반기 기준 점유율 87.6%로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인 남양유업의 프렌지카페 카페믹스가 6.8%인 것을 보면 점유율 격차는 상당하다.

특히 커피믹스는 지난 2017년 통계청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이 뽑은 ‘한국을 빛낸 발명품 10선’ 중 5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민커피는 어떻게 탄생되었나

국내 인스턴트커피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던 1970년대 중후반, 동서식품은 동결건조 커피 개발로 혁신에 나섰다.

동결건조는 높은 열을 사용해 커피 고유의 향미가 달아나는 이전의 공법과 달리 원두 향을 첨가한 농축액을 냉동 후 분쇄·건조하는 방법으로 풍미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동서식품은 동결커피 개발에 당시 매출액의 약 3분의 1을 과감하게 투자하는 노력 끝에 1976년 12월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를 생산하게 된다.

특히 1989년에 탄생한 ‘맥심 모카골드’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비결은 고품질 원두에 대한 고집과 50여 년 커피 제조 노하우에 기반한 동서식품의 뛰어난 기술력에 있다.

동서식품은 콜롬비아, 온두라스, 페루 등 엄선한 고급 원두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하고, 커피, 설탕, 크리머의 황금 비율을 찾아냈다. 이같은 50여년 커피 제조 노하우로 언제, 어디서나, 누가 타도 맛있는 맛을 만들어 낸 것이다.

끊임없는 연구개발, 변함없는 마케팅

맥심 모카골드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1위에도 만족하지 않고 연구개발과 품질 개선에 매진했다.

동서식품은 소비 트렌드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매년 100건 이상의 시장조사와 분석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맥심은 4년마다 맛과 향, 패키지 디자인까지 업그레이드하는 ‘맥심 리스테이지’를 시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진행한 제6차 맥심 리스테이지(2017년)에서는 솔루블, 커피믹스, 인스턴트 원두커피, RTD 등 맥심의 전 제품군에 걸쳐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포장 기술도 맥심 브랜드의 핵심 성공 요인이다. 동서식품은 1987년 스틱 형태의 커피믹스를 선보이고 커피믹스 스틱에 커피·프리마·설탕을 순서대로 포장하는 설비를 구축했다. 특히 소비자 기호에 맞게 설탕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 편의성도 더했다.

한결 같은 광고 모델도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키는데 한 몫하고 있다. 2000년부터는 배우 이나영이 맥심 모카골드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인식에 깊게 각인되면서 맥심 모카골드가 '이나영 커피'라고 불릴 정도다.

맥심의 혁신은 진행형  

맥심의 변화는 지속되고 있다.

동서식품은 2000년대 후반 야외활동에 적합한 RTD(즉석음용음료) 커피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커피전문점 수준의 품질력을 갖춘 '맥심 티오피'를 선보였다.

아울러 원두커피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기존에 없던 인스턴트 원두커피 '맥심 카누'를 출시하면서 또 다른 메가 히트 상품을 출시하게 된다. 카누는 출시한 해에만 무려 3700만잔의 판매고를 올렸다. 카누는 인기에 힘입어 현재 카누 라떼·카누 시그티처 등 다양한 브랜드로 확장중이다.

동서식품은 201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용산구에 문을 '맥심 플랜트'를 열고 반세기 역사를 기념했다. 맥심플랜트는 맥심의 철학을 담은 커피 체험 문화 공간으로, 생커피콩을 사용해 커피를 만드는 전 과정과 맥심 커피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향후 소비자와 접점을 더욱 확대해 맥심 브랜드 가치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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