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티스트로서 통용되는 일인 줄 알았다"

'그림 대작(代作), 사기 사건' 의혹 논란에 휩싸인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씨가 3일 강원 속초시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에 출두해 16시간 가량 조사받고 귀가했다.

청사를 나선 조씨는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과 악수를 나눈 뒤 "이야기할 상황이 못 된다"며 인사를 하고서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조씨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8시에 지청에 도착해 조사실로 가기에 앞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다. 정통 미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런 물의를 일으키게 돼서 죄송스럽다.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해 온 조씨의 사기 정황에 대해 확인한 뒤 기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조씨는 자신의 대표작인 화투 등 여러 그림들이 지금껏 조씨 본인이 그린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대작 화가가 그려준 것을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속여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작 화가 송모(59)씨에게 그림 1점당 10여만원을 지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조씨는 또 송씨 외에도 그림 대작 화가가 더 존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대작한 그림 30점 가량을 판매해 1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여 결국 그림을 산 피해자들이 1억원이 넘는 금전 손실을 봤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그림 대작' 논란에 휩싸인 그림 구매자들이 대작 사실을 모른 채 구입한 경우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조씨의 매니저인 장씨를 지난달 23일과 26일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조씨의 팬 여러 명도 춘천지검 속초지청에 와 조씨에게 힘을 내라고 응원했다. 또 조씨가 타고 온 고급 외제승용차가 속초지청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사진=뉴시스>검찰 출석하는 조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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