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2, 유저와 시장서 악평
지나친 과금요소에 기대했던 그래픽 논란까지
시장 실망감에 주가 하락…시스템 긴급개편 나서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가 초반 흥행에서 참패 중이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가 초반 흥행에서 참패 중이다. 엔씨소프트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가 초반 흥행에서 참패 중이다. 리니지 시리즈의 과금요소(BM)를 유사하게 들고 왔고 콘텐츠와 최적화 부분에서 문제점이 지목되면서 유저들의 실망감이 표출됐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6일 블소2를 출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장중 한때 63만 4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엔씨소프트의 18조원대 시가총액도 14조원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초반 흥행 참패의 원인을 과도한 과금체계에 따른 유저의 불만 탓으로 보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블소2 한국의 론칭 초반 기대치 미달은 뽑기시스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체계에 대한 유저의 불만과 피로감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블소2가 출시하자마자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며 신작 모멘텀으로 9월 이후 승부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흥행 부진으로 이러한 기대감은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도 블소2의 흥행 부진으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102만원에서 84만원으로 낮췄다.

증권가에 따르면 게임기업의 주가는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다. 초반에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후 게임 안정화 단계에서 서서히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뜻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이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칠 정도로 하락했다.

블레이드&소울2
블레이드&소울2

유저들이 블소2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과금요소인 영기시스템 ▲캐릭터 디자인 ▲최적화 등 3가지다.

먼저 영기시스템은 게임 캐릭터의 성장 속도를 빠르게 돕는 유료 아이템이다. 영기는 시즌 패스를 지속적으로 구매할 경우에 계속 유지되지만 비구매자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는 리니지에서 쓰였던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비슷하다.

소울소환과 수호령 소환이라는 ‘뽑기(확률형 아이템 획득)’ 시스템도 또다시 등장했다.

이는 리니지M의 과금 시스템과도 유사해 유저들의 악평을 받았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있었던 서비스를 전혀 다른 게임인 블소2에 도입할 필요가 있었냐는 이야기다. 블소의 탈을 쓴 또다른 리니지 시리즈, 무협풍 리니지가 아니냐는 불평마저 나올 정도다.

캐릭터 디자인과 그래픽에 대한 실망감도 나온다. 앞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블소2는 액션에 관해 정점을 찍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출시 이전 공개된 게임 플레이 영상도 굉장한 이펙트를 보여주며 유저들의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는 모델링과 텍스처 품질이 떨어져 상당한 아쉬움을 보였다.

최적화 문제도 모바일과 PC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 만큼 PC버전에만 맞췄다는 비판도 나온다. 게임 화면 하단에 길게 스킬을 배치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자들의 컨트롤은 용이하지 않다. 게다가 블소2 뿐만 아니라 매번 신규 게임 출시 때마다 논란이 되는 렉(버벅거림), 최적화 문제는 어김없이 나오고 있다.

실제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블소2에 대해 “앞서 공개했던 게임 트레일러와 그래픽 차이가 너무 크다”, “과금요소 변화는커녕 이름만 바꿨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룰 정도다.

게다가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부터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인한 불매 운동을 직면했다. 블소2 이전에 출시한 트릭스터M도 앱스토어 매출 40위권 아래로 하락했고 매출 1위의 자리도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에 빼앗기는 등 계속된 악재를 경험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에 엔씨소프트는 블소2 출시 하루 만에 유저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영기 시스템 변화는 대대적인 변화를 약속했다.

엔씨는 모든 유저에게 시즌패스 상품 구매 여부와 무관하게 거래 가능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 했다. 거래소의 경우도 게임 플레이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유저들에게 불편에 대한 보상 개념으로 영석 결정 300개를 지급했고 기존 시즌패스 상품 구매자에게는 개편 이후 영기 효과를 중첩 적용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엔씨 측은 “출시 이후 이용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의견과 건의를 항상 경청해, 올바르게 게임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블소2가 유저들의 대대적인 악평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출시 이후 첫 주말인 29일, 구글플레이 게임 최고매출 5위를 기록했다.

유저들 가운데에서는 과금 모델의 변화와 엔씨소프트의 기민한 움직임에 기대감을 품는 이들도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전작인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큰 기대감에 실망감을 표한 유저들이 적지 않다”면서 “유저의 불만사항을 빠르게 잡는 것이 블소2 장기 흥행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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