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상화로 IT, 자동차 등에서 반도체 수요 늘어

친환경, ESG 테마 관심…액티브 ETF 시장 참여 선언

지난 1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신임 CIO(최고투자책임자,Chief Investment Officer)로 등극한 이원선 전무가 취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시장 방향성과 회사 운영의 비전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상황 종료에 따른 반도체 수요의 확산, 친환경과 ESG테마에 관심을 두며 액티브ETF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것이 취임 일성이다.

14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임 이원선 CIO의 생각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운용사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운용부문 총 책임자로 등극한 이원선 CIO는 투자관점의 아이디어와 향후 운용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이자 최초의 여성센터장으로 이름을 날렸고, 구체적인 숫자에 기반한 퀀트 분석의 대가 답게 이날 간담회에도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향후 방향성을 밝혔다.

향후 유망 업종에 대해 이 CIO는 IT와 반도체, 친환경, 소프트웨어 등을 꼽았다.

그는 “경제가 정상화되면 IT나 자동차 등 앞으로 발전할 산업에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공급 병목 현상으로 올라간 물가를 제품 가격에 전가시킬 수 있는 업종이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수적으로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업종에서 반도체 가격이 높아진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저항이 낮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거라는 설명이다.

다만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소로 테이퍼링, 공급 병목 현상, 실적을 제시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인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와 관련해서는 물가와 고용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미 연준과 같은 태도를 보였다. 임금, 원자재, 주택가격 상승 등에 대한 관찰 필요성을 제기하며, 9월에 종료되는 실업급여 지급 종료에 따라 노동시장 복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벨류체인 상 수급이 꼬인 문제와 관련해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내년이나 돼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결국 주가는 실적을 따라간다”며, 올해 실적을 많이 냈지만 내년엔 주가 상승폭이 올해만큼은 아닐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원선 CIO는 우리나라가 ESG 중 기업지배구조(G) 부문이 가장 취약함을 강조하며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난 해 전문운용 기관투자자 중 의결권 행사를 가장 많이 했다”고 말하고, 기업의 변화하는 모습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계속 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CIO는 고유 데이터를 활용한 액티브ETF 시장에 뛰어들 뜻을 밝혔다.

그는 이미 ETF 시장이 너무 커졌는데 테마형ETF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의견을 밝히고, “테마성이 아닌 고유 데이터를 활용한 액티브 ETF를 준비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잘 다루는 기업과 협업할 것”이라고 전략을 공개했다.

마케팅 파워에서 한계를 가진 후발 주자로서 같은 컨셉으로 승부하지 않고, 본인의 장점인 데이터를 십분 활용해 동일 지수 추종 ETF라 하더라도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액티브ETF로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돈도 잘 벌고 복지도 좋고 나눌 수 있어 청년들이 가고 싶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원선CIO가 운용을 총괄 책임지면서 지난 13년간 CIO를 맡았던 황성택 대표는 회사 경영전략과 해외부문을 맡을 예정이다.

이대 경영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를 마치고 대우증권에서 이력을 쌓은 이 CIO는 대우증권을 나와 토러스증권을 세운 손복조 사장과의 인연으로 토러스증권 센터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퀀트분석으로 이름을 날린 경력을 살려 퀀트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자산배분 전략으로 퇴직연금운용 부문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취임과 함께 밝힌 바 있다.

신임 트러스톤자산운용 이원선 CIO(제공=트러스톤자산운용)
신임 트러스톤자산운용 이원선 CIO(제공=트러스톤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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