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의 단계인 원주기업도시의 사실상 마지막 신규 아파트 분양
1만2037가구 들어선 14개 블럭 중 최대 규모
위치는 호불호 갈릴 수 있어…서원주IC 가깝지만 상가·학교 멀어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아파트 북→남 구도로(방위상 북동→남서) 바라보는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이준혁 기자)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아파트 북→남 구도로(방위상 북동→남서) 바라보는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이준혁 기자)

[원주=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살기에 참 좋아요. 깔끔하게 잘 조성된 터, 고등학교 빼곤 다 있는 교육시설, 최초 입주 3년 지나 이제 정착단계인 시점 또한 장점이지요. 다만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에 대해 시세차익을 위해 청약한다면 정말 오산이에요. 길어야 이제 3년 되는 기존의 아파트 대비 분양가가 싸지 않아요.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 더하면 현 시세의 수준이 되지요." (가곡리 H모 공인중개업소 대표)

"지인이 작년 원주기업도시로 이사를 가서 들렀는데 동네 좋더군요. 그래서 관심 갖다가 이번에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분양을 한다고 해서 어떤지 살펴보러 들렀어요. 다만 청약할지는 아직 미정이에요. 분양가를 보니 청약통장 쓰기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원주기업도시에 있는 기존 단지들과 연식 차이가 5-6년일텐데 위치를 고려할 때 향후 이사를 가서 팔 시점에 차익이 남을까 싶네요." (청약의향자 L모 씨)

2008년 11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 조성에 들어간 원주기업도시는 2015년 8월의 부지 1단계 준공, 조성 시작 이후 10여년이 지난 2018년 6월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10블럭, 1243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도시 틀이 차차 갖춰지기 시작했다. 첫 아파트 단지 입주 이후로 약 3년여 지난 현재 시점에는 원주 시민들이 살고 싶어하는 주요 택지 중 한 곳이 됐다.

이같은 상황에 '파라곤'을 자사와 아파트 브랜드로 쓰는 건설사인 동양건설산업과 계열사들이 원주기업도시의 사실상 마지막 택지인 1-1블럭에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를 공급한다.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는 모든 집이 남서향과 남동향으로 배치되며, 지하 2층-지상 29층, 총 16개 동, 전용면적 59-84㎡(세부 4개 평면) 1516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특히 3년 전 분양가에 비해 전용 84㎡형이 1억원 고가로 분양하는 역대 최고가 분양이어서 지역 1순위 내 모든 주택형의 마감은 어려울 전망이다. 

강원 원주는 최근 아파트의 거래가 활발하다. KB국민은행 통계로도 5월말 100에 못미치던 매매가격지수와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13일 기준 100보다 높고,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원주 미분양 주택 수는 계속 감소추세다. 단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는 분양가치곤 높게 책정됐다는 비판도 크고 가구수 또한 많기에, 분양의 성공은 지켜봐야한단 견해가 적잖다.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견본주택. 단지 공사현장과 다소 떨어진 원주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지어졌다. (사진=이준혁 기자)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견본주택. 단지 공사현장과 다소 떨어진 원주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지어졌다. (사진=이준혁 기자)

◇정착단계에 있는 원주기업도시 택지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는 원주기업도시 구역에 짓는 마지막 아파트 단지다. 구역 밖에 공급될 단지가 원주기업도시 이름을 붙여 쓸 수도 있지만 원주기업도시 구역의 확장이 없을 경우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는 원주기업도시 14개의 단지 중 최후 아파트 단지가 될 것이다.

원주기업도시 내 다른 13개의 단지는 이미 다 완공됐고 입주도 종료됐다. 지난해 6월 준공된 '원주기업도시 EG the1 더 그레이스'(지역 내에서 '원주기업도시 EG the 1 2차'라고 불리는 단지)가 아파트론 가장 늦게 지어졌다.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는 기존 단지들과 최소 4년여의 연식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같은 입주 시점에서도 쉽게 파악이 되듯,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의 장점 중의 하나는 '이미 정착된 도시 내 짓는 아파트 단지'다. 준공 직후 몇 달동안 단지 상가에 빈 곳이 일부 존재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미 갖춰진 주변 여러 시설물의 이용이 가능해 생활 불편은 없다.

특히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는 지역 최대의 상업시설용 건물로 꼽히는 스타세븐과 걸어서 400여m 거리로 가깝다. 스타세븐 건물은 현재 꽤 많은 공실이 존재하나, 실내테마파크인 잭슨나인스 원주점과 롯데슈퍼의 원주기업도시점 등의 입점이 확정돼 미래는 밝다. 또한 스타세븐 건물 주변으로 여러 건물에 슈퍼마켓-학원-금융기관 영업이 이뤄진다. 마트퀸과 노브랜드(대형슈퍼), 다이소(생활용품점), 농협(원주농협 섬강지점), 신협(서원주신협 원주기업도시점)이 대표적이다.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인근의 거울못공원. 남동→북서 구도로써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인근의 거울못공원. 남동→북서 구도로써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고교 부재와 가끔 느껴질 축사 악취는 애로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입주민 입장에, 주변 교육기관은 바로 옆은 아니나 멀지 않은 위치에 있다. 샘마루초등학교가 단지 주출입구 기준 500여m(원주기업도시유보라 2단지 내 통과 기준, 일반 도로 이용시 800여m) 거리며, 섬강중도 1.3㎞로 중학생의 연령대에선 쉽게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다.

초등학교 이전 어린이가 다닐 유치원은 원주기업도시 두 초등학교 내에만 존재하나, 내년 3월 가칭 '지정샘유치원'이 개원해, 유치원 입학 경쟁은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원주기업도시 교육시설의 문제는 고등학교다. 현재 웬만한 원주기업도시 아파트 외벽 곳곳에 고등학교를 지어달란 현수막이 부착돼 해당 문제는 외부인도 어렵잖게 파악가능한 현안으로, 현재의 입주민들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광재 의원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강한 건의와 항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를 포함한 원주기업도시의 의외의(?) 단점들 중 한 가지는 주변 농가의 축사로 인한 악취다. '항상'이 아닌 '가끔'에 해당되나 난단 것은 분명하다.

이에 대해 원주기업도시 내 S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원주기업도시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있던 축사가 원주기업도시에 가끔 영향을 준다. 원주는 이웃 한우로 유명한 횡성과 함께 축사가 많고 지정면의 경우 우사(牛舍)는 물론 돈사(豚舍)가 여럿 있다. 농림부가 2021년도 '축산악취개선 사업대상지'로 선정했을 정도"라며 "바람 방향에 따라서 악취가 나는데 전혀 아니라는 말은 거짓말이고 아주 가끔이라 얘기할만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영향을 주는 축사 다수가 이번에 분양 진행할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남쪽에 있단 것이다. '원주기업도시 EG the 1 1차'나 '원주기업도시라온프라이빗' 사는 분들은 거의 못 느끼는데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거주하게 될 경우 축사 악취를 원주기업도시 내에서 가장 잘 맡을 듯 싶다."면서 "향후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입주 희망하는 분은 비 내리는 날 직접 방문해서 겪고 결정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에 거주할 어린이가 통학할 샘마루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에 거주할 어린이가 통학할 샘마루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북향 방이 있다?" 호불호 갈릴 수 있는 주택형 구조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는 전용면적 59㎡ 주택형 2개(A형 605가구, B형 75가구)와 전용면적 84㎡ 주택형 2개(A형 436가구, B형 400가구)로 구성돼 있다. 전술한대로 남서향이나 남동향으로 배치된 모든 평면은 3개의 방과 2개의 욕실 그리고 거실, 주방, 팬트리, 안방 부속공간 등으로 짜여졌다.

최근 공급되는 전용면적 84㎡의 아파트 대다수는 웬만해선 모든 방을 남향으로 배치하려 한다. 자연스레 알파룸을 제외한 방과 거실 등이 모두 일렬로 늘어서는 스타일이 된다.

그런데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는 전용면적 84㎡ 평면에 북향으로 배치된 방이 있다. A형(84㎡A)도 B형(84㎡B)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같은 과거 방식 평면은 해당 평면 특유의 장점이 있다. 거실을 넓게 둘 수 있단 것이다.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도 이를 적극 '와이드형 광폭거실'로써 적극 홍보한다.

다만 청약접수를 하려 한다면 알아야할 점이다. 해당 집에 평생 살려 하면 문제가 없지만 이사를 갈 수 있다는 현실을 감안시, 매매할 때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4베이'가 아니라 덜 선호받을 수 있기에 그렇다. 물론 오히려 광폭거실이란 장점을 더욱 강조해 좋게 볼 사람도 있을 것이다.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견본주택 입구에 다수의 MGM이 견본주택 관람을 완료한 손님들을 상대로 호객행위 중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견본주택 입구에 다수의 MGM이 견본주택 관람을 완료한 손님들을 상대로 호객행위 중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84㎡형 3억원 초중반…시세차익은?

지역 중개업계는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가 일부 취약점에도,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올해가 끝나기 전에 완판이 이뤄질 아파트라고 본다. 원주기업도시에 대한 선호도가 지역 내에서 적잖고 현재 원주기업도시는 '정착된 도시'며, 앞으로도 기업들의 추가 입주가 예상되기에 거주를 하지 않더라도 임차인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라 보기 때문이다.

취재를 하며 지역 내의 특이한 점을 발견하기도 했다. 프리미엄(분양가 대비 매도 차익)을 3000만원 정도로 생각함에도 자신의 청약통장을 쓰려는 사람들이 원주시 내에 적잖게 있단 것이다. 개인의 수고는 후치해도 '청약통장의 사용'이라는 점에서는 수익률 10%쯤(세전) 보기 위해 청약통장을 쓰려 하나 싶었지만, 지역 중개업계는 그런 사람이 지역에 적잖다 말한다. 청약접수 후에 부적격자 등으로 인한 무순위청약이 진행될 경우, 흥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의 3.3㎡당 분양가는 998만원(평균) 정도다. 실제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2억2100만-2억4660만원, 전용 84㎡ 기준 3억1200만-3억465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1500만원 전후며, 입주자모집공고에 나오지 않은 시스템에어컨의 설치 가격은 400만-657만원(59㎡A·B)이나 413-683만원(84㎡A·B)이다.

이에 따라 수분양자가 실질적으로 건설사에게 내는 돈은 최대로 2억7235만원(59㎡A형)이나 3억7502만원(84㎡A형)이다.

이는 지역의 시세와 거의 흡사하다. '초옆아'(초등학교 옆 아파트)이자 가곡천과 샘마루공원에 연접해 원주기업도시 내부에서 홀로 비싼 '원주롯데캐슬골드파크 1차'를 빼곤 59㎡ 및 84㎡ 모두 현 매매가의 수준이다. 현존 최신 단지 '원주기업도시 EG the1 더 그레이스'의 84㎡ 최근 실거래가는 3억7000만원(9월9일, 13층)이다.

원주의 최근 아파트 시세는 상승 추세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전년말 96.7와 97.5에 불과했던 매매가격지수와 전세가격지수는 최근(13일 발표) 발표 기준 105.2와 102.3으로 급상승했고, 둘 다 최근 반년 기준 우상향이다. 또한 국토교통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원주시 미분양 주택은 지난 7월말 기준 22가구 뿐으로, 지난해 12월 822가구에서 계속 감소해 현재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지정된 '미분양관리지역'에서 7월 해제가 되기도 했다.

지정면 L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에 분양할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는 발코니 확장비나 유상옵션 등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비싸다 느낄 수도 있다. 축사 영향과 고교의 부재 등 단점도 몇 있다. 다만 3년여 전의 원주기업도시를 생각하면 발전이 유력하고, 당연히 시세도 올라갈 것이다. 2025년 84㎡ 매매가 5억원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단계동 B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원주에선 앞으로 대명농원지구와 남원주역세권이 개발될 예정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크게 밀려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는 '일터'를 끼고 지은 데다. 그리고 깔끔하게 잘 조성됐다.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는 단점은 많지만 장점도 적잖다. 게다가 기업도시 특성상 전국청약 가능한 데다. 분양은 성황리에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입주 예정연월이 오는 2024년 5월인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는 27일 특별공급 청약접수를 시작으로 28일 및 29일 일반공급 1순위 및 2순위 청약접수, 10월6일 당첨자 발표, 10월18-24일 계약체결 순으로 분양 일정을 진행한다. 현재 원주시는 비규제지역으로 예치금과 지역 자격의 충족시 유주택자와 세대권도 1순위 청약접수가 가능하며, 재당첨 및 전매제한 등 규제가 거의 없다. 이에 더해 기업도시라 전국청약 가능하다.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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