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 다수 재계 총수 증인신청
IT·게임업계 창업자들도 줄호출
코로나19·개인 일정에 무산 가능성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올해 10월 국정감사에도 다수의 재계 총수가 증인으로 소환된다. 재계 총수들은 노동·고용·환경과 관련된 내용으로 답변할 예정이나 코로나19 여파와 예정된 일정으로 인해 출석이 무산될 가능성도 높다.

30일 국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와 환경노동위, 보건복지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는 27일 각각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달 1일 열리는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명단을 의결했다.

매번 다수의 재계 총수들을 국회로 불렀던 환노위는 올해 국감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환노위는 증인·참고인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을 소환한다.

재계 서열 10위권 그룹 가운데 6명이상이 증인 신청 명단에 올랐다. 환노위는 이들에게 정부의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계획, 고용인원 감소 이유 등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또 환노위는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사업장 내 안전관리 관련), 김규덕 삼성물산 전무(산재사망사고 다발사업장),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사업장 내 폐기물 및 재활용폐기물 무단방류 등) 등도 부른다.

산자위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플랫폼의 독점 구조와 골목상권 침해 문제 등에 대해 질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환노위와 복지위 증인으로 동시에 채택됐다. 환노위는 직장 내 괴롭힘 등 조직문화와 관련해, 복지위는 국민연금 모바일 전자고지 위탁 서비스와 관련해 한성숙 대표를 부르기로 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윤구 애플코리아 대표,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등 다른 플랫폼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과방위 국감 증인으로도 채택됐다.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서는 부사장급 임원진이 과방위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과방위와 복지위 2곳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과방위는 '인앱결제'에 대해 복지위는 유튜브 아동학대 방지 대책에 대해 각각 물을 계획이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로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8일 공식 발족됐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발족식 후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모빌리티+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용수 기자]
한국판 수소위원회로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8일 공식 발족됐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발족식 후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모빌리티+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용수 기자]

또 산자위에서는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납품대금 부당행위),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국민지원금 정책취지 훼손), 최일규 SK텔레콤 부사장(중소기업 특허탈취 및 영업방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가격정책 등 상생안), 김동전 맘스터치 대표(대리점 갑질)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식품업계 기업인들은 복지위에 대거 불려 나간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근거 없이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사건,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식중독 피해 사례와 관련해 각각 호출됐다.

풀무원 이효율 총괄CEO, 삼양식품 진종기 대표이사는 식품 '비건 인증' 제도와 관련해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전 NXC 대표도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한편 국감에서 다수의 재계 총수의 국회 출석을 요청했으나 모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관련법상 건강 이상이나 해외출장 등 업무상 불가피한 일정이 있으면 다른 CEO를 대리출석시키거나 불참할 수 있다.

다만 여론과 국민의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해 출석을 피하면 정치권과 여론의 질타를 받을 수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빅테크(대형 IT기업)에 대한 적대적인 여론이 형성돼 관련 업체의 총수에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면서 “기존 제조업 기반 기업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져 관련 기업 총수의 출석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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