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이다.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의 ESG경영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부터 협력사를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ESG경영을 선도하는 국내 유통기업의 주목할 만한 행보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롯데백화점이 일회용 포장지가 많이 사용되는 명절 선물 포장에 지속적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며 ‘착한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친환경아이스팩을 활용한 선물세트.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일회용 포장지가 많이 사용되는 명절 선물 포장에 지속적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며 ‘착한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친환경아이스팩을 활용한 선물세트.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일회용 포장지가 많이 사용되는 선물 포장에 지속적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며 ‘가치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명절 선물 세트는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상품을 보호하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장재로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박스, 그리고 젤 아이스팩을 사용해왔다. 그런데 이러한 포장재들은 부피가 크고 분리 배출이 어려워 매년 환경오염 문제로 이슈가 됐다.

특히 명절을 대표하는 ‘정육’, ‘굴비’, ‘청과’의 3대 선물 세트는 매 명절마다 약 13만여 개 이상이 판매돼 포장재를 쌓는다면 555m인 롯데월드타워를 3700개 연이은 높이만큼 높다.

◇3대 선물세트, 식물성 종이소재로 변경

롯데백화점은 3대 선물 세트를 중심으로 기존 플라스틱이었던 포장재를 분리 수거와 재활용이 용이한 식물성 종이 소재로 변경했다. 지난해 추석부터 3대 선물 세트인 정육, 굴비,청과에 먼저 도입했고 2021년 설부터는 한우 선물 세트에까지 확대 적용했다.

굴비 포장재의 경우 특허 기술이 접목된 3중 골심지로 케이스로 제작해 보냉력을 유지하고 재활용이 어려웠던 천 소재의 가방 대신 종이 가방을 사용해 포장재 폐기물을 최소화했다.

롯데백화점이 3대 선물세트의 포장재를 식물성 종이소재로 변경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3대 선물세트의 포장재를 식물성 종이소재로 변경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업계 최초 ‘친환경 젤 아이스팩’ 선보여

올해 추석부터는 업계 최초로 분리 배출이 가능한 ‘친환경 젤 아이스팩’을 선보였다. 지난 설부터 환경을 생각해 분리배출이 불가능한 젤 아이스팩 대신 ‘물’ 아이스팩을 도입했다 그러나 추석에는 하절기 특성상 상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보냉력이 우수한 젤 아이스팩 사용이 불가피했다. 젤 아이스팩은 분리수거가 안돼 처리가 불편하고 내용물에 미세플라스틱이 잔존해 있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반면 롯데백화점에서 선보인 ‘친환경 젤 아이스팩’은 생분해성 천연유래물질로 만들어 내용물을 하수구에 분리 배출할 수 있어 처리가 간편하며 일반젤 아이스팩과 동일한 수준의 보냉력을 가진다. 또 사과와 배 등 청과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던 내장재 스티로폼도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가능한 생분해성 완충제로 변경하고 포장을 간소화해 폐기물을 줄이며 친환경적인 포장을 추구한다.

롯데백화점 전일호 식품팀장은 “과거에는 고급스러운 선물 포장을 위해 포장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오히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여 포장을 최소화한 상품들이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격조 있는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상품의 특성과 고객의 편의,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까지 생각한 친환경 포장재를 지속 개발하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