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산업계 사업구조 개선 및 원전해체 산업 진입촉진 위한 펀드조성
1년간 주 목적 투자 36%, 건강기능식품, 줄기세포치료제 기업 투자도
3년간의 투자기간 남았으나 중소기업 사업전환 지원 목적 첫 투자로 실망스런 행보
강훈식 의원, “에너지전환펀드의 조성 취지에 맞는 투자 방향 정립 필요”

강훈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아산을)
강훈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아산을)

원전 협력기업의 사업구조 전환과 원전해체 산업의 진입 촉진을 위해 투자할 목적으로 조성된 한국수력원자력의 ‘에너지혁신성장펀드’가 투자 초기 건강기능식품, 줄기세포치료제 기업 등 본래 목적 외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훈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아산을)은 12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국정감사에서 “원전산업 구조변화와 원전해체산업을 촉진한다는 에너지혁신성장펀드의 첫 투자행보가 수익목적 투자에 치중된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향후 펀드 조성목적에 걸맞게 원전해체와 사업구조 전환 관련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개발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수원은 2019년 에너지혁신성장펀드 조성 계획에 따라 운용사를 선정한 뒤, 2020년 300억 원을 출자, 총 450억 원 규모의 에너지혁신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지난 1년간 6개 중소, 벤처기업에 70억 원을 투자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 펀드의 피투자기업 6곳 중 원전 협력 중소기업은 로봇 개발, 원전정비 관련 등 두 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건강기능식품, 줄기세포 치료제 등 원전 사업구조 개선이나 해체산업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내부도 금액 기준 70억 원 중 25억 원, 즉 36% 정도만 본래 목적 투자로 분류됐다.

이에 강훈식 의원은 “이 펀드의 투자기간이 4년이라서 앞으로 3년간 본래 목적 투자를 할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 면서 “하지만 민간 펀드도 아닌 공공기관인 한수원이 원전산업의 구조개편과 해체산업 촉진을 위해 숨어있는 중소, 벤처기업에게 활발히 투자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으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첫 행보”라고 평가했다.

한수원은 그간 업무보고 등 각종 대외자료에서 이 펀드를 원전해체 관련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방안으로 홍보해왔다. 미국 컨설팅 업체 베이츠화이트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원전 해체시장 규모가 500조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수원이 해체관련 산업의 생태계 조성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펀드의 투자방향 점검이 필요할 때라는 것이 강 의원의 분석이다.

강훈식 의원은 “한수원이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추어 에너지전환펀드를 조성한 만큼 그 이름과 목적에 걸맞게 원전산업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원전 해체산업에 진입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강훈식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