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SK온 분사 발표
삼성SDI도 분사 이슈 강력 점화
2차전지 인기에 그룹서도 '심혈'

'국내 배터리 3총사' LG에너지솔루션·SK온(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삼성SDI가 높은 몸값을 자랑하며 각 그룹의 최대 먹거리로 성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3총사' LG에너지솔루션·SK온(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삼성SDI가 높은 몸값을 자랑하며 각 그룹의 최대 먹거리로 성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국내 배터리 3총사’ LG에너지솔루션·SK온(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삼성SDI가 높은 몸값을 자랑하며 각 그룹의 최대 먹거리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모회사에서 분사를 발표했고 추진 중인 IPO(기업공개)도 성공적으로 IPO가 이뤄진다면 그룹에도 막대한 자금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우는 배터리 업계의 그룹 내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룹 내 위상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매출이다. 배터리 3사는 올해에만 조단위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를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 배터리 점유율 26.6%를 기록하며 전세계 1위 업체인 중국 CATL(27.3%)을 뒤쫓고 있다.

삼성SDI도 올해 2분기에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올해에도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SK온은 해외 공장 등 초기 투자비용 영향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올해에는 큰 폭으로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올해에는 매출 3조원, 다음해에는 6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르면 올해 4분기에는 흑자 성공이 기대된다.

높은 실적의 이유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 후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배터리 수요 급등의 영향이 크다. 여기에 유럽도 전기차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로 재정지원을 진행 중이다.

게다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환 선언에 나서면서 배터리 공급량보다 수요가 더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높은 실적이 나오자 그룹 내에서도 배터리 사업부를 분사시키고 IPO를 통해 최대한의 몸값을 벌어들일 계획을 진행시켜 왔다.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1’ 전시회 관계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1’ 전시회 관계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먼저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배터리사업부를 분사시켜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다.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를 구축한 LG화학(LG Chem)을 넘어 배터리사업 독립성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가 안팎에서 기업가치가 최소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 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만약 LG에너지솔루션이 100조원의 규모로 상장된다면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몸값이 비싼 기업이 될 전망이다.

GM에 납품한 배터리 논란으로 연내 상장이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GM 전기차의 리콜 비용으로 약 1조 4000억원을 투자해 논란을 조기에 잡고 연내 상장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이달 1일을 기점으로 배터리 사업부를 분사시켜 SK온을 출범시켰다.

SK온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세계 생산거점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85기가와트시(GWh), 2025년에는 220기가와트시(GWh), 2030년에는 50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확대시켜 갈 계획이다.

또 최근 미국 포드사와 합작법인 투자규모를 기존 60기가와트시에서 129기가와트시로 두배 이상 확대키로 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SDI는 LG, SK와는 달리 배터리 사업부를 분사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한 삼성SDI는 디스플레이에서 배터리 중심으로 한 차례 사업구조가 변화시켰다.

이후 LG, SK와 경쟁인 관계인 만큼 삼성SDI도 배터리 사업부 분사 소식이 일부 보도된 바 있으나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삼성SDI는 자동차 배터리로 쓰이는 2차전지 중심의 현 배터리 사업 시장과는 달리 이전에 소형전지 시장에서부터 배터리 사업을 영위해 왔다.

삼성SDI가 배터리 사업 분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LG, SK가 적극적으로 사업분할에 나서는 이유는 신규 투자금 확보 차원이 크다. 사업분할 후 IPO를 통해 최대한 몸값을 올리고 공장 신설 등에 자본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목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배터리 사업이 각광받고 있어 과거부터 투자가 이뤄지고 있었다”면서 “그룹 내에서도 배터리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 올해를 기점으로 IPO, 사업분사가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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