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분기 기업실적 호조…환율 안정세

18일부터 사적모임 수도권 8명, 비수도권 10명까지

예상보다 장기화된 코로나19 비상경제 체제가 백신보급 확대, 치료제 개발 등 진전을 보이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자영업자의 고통과 경제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정책적 기조를 바꾸는 시동을 하면서 3000선이 깨졌던 주식시장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가 3일 연속 반등하며 3015.06(+0.88%)로 마감, 종가기준 지난 5일 무너졌던 3000선을 열흘(8영업일)만에 재탈환했다.

수급상황을 살펴보면, 지난 1일부터 8영업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 처음으로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도 3영업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 동 기간 3영업일 연속 순매도한 개인과 대조를 보였다.

금일 코스피가 3000선을 재탈환한 배경에는 전일 미국 증시의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전일 미국 증시는 다우, 나스닥, S&P500등 3대지수가 모두 1% 후반대의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원인으로는 바이든 정부의 공급망 차질 해소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급망 병목현상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의 일부 해소,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 외의 호실적을 시현한 점, 고용지표의 호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 연준이 테이퍼링 실시의 중요 기준으로 삼고 있는 고용 부문에서 이번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9.3만명에 불과해 전주(32.9만명)와 최근 4주 평균치(32.9만명)를 크게 하회해 불안감을 날려줌과 동시에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에 그쳐 당초 예상치 0.6%를 하회하며 최근 이어진 인플레이션 부담감을 낮춘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최근 1200원 선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도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 따라 다시 1200원선 아래에서 안정을 되찾자 외국인의 귀환과 함께 시장이 안정세를 되찾는 느낌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 지침 조정안을 발표했다.

골자는 사적 모임 기준을 오는 18일부터 수도권 최대 8명, 비수도권 최대 10명까지 확대하는 한편, 모든 다중시설에서 시간 구분 없이 인원제한을 완화한다는 점이다. 다만 거리두기 단계는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달 말로 시한이 정해진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종료될 때까지 특별히 상황 악화가 되지 않는 한 11월부터 소위 ‘위드 코로나(With Covid19)’로 명명되는 정상적인 생활 속 방역지침 준수가 시행될 것으로 보여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FDA는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승인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 위험직군의 젊은 성인 등에 기존 투여량 절반의 부스터샷을 승인해 모더나(+3.2%)의 주가가 상승하는가 하면 소위 리오프닝주로 불리는 여행, 항공 관련주가 상승 흐름을 보인 바 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까지 호조를 보이자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바킨 리치넘드 등 연은 총재들은 이구동성으로 테이퍼링 시작의 정당성을 성토하고 나섰다. 인플레에 대한 부담을 방치할 수 없다는 논리다.

막상 코스피가 3000선을 재탈환했지만 지수 급락에 대한 충격에 겁을 먹은 개인들의 투심은 차갑게 얼어붙는 모양새다. 지난 3일의 상승이 본격적인 상승의 서막인지, 아니면 최근 급락에 대한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Technical Rebound)인지 판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전략담당 연구원은 다음주 증시 전망에 대해 “본격적인 실적시즌과 더불어 G2의 펀더멘털, 연준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내주 후반 미국과 유로존 마켓 제조업 PMI지수의 개선세가 주춤해질 경우 성자에 대한 모멘텀 둔화 우려는 지속될 수 있다”며, “대체로 연준 위원들이 연내 테이퍼링 시행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나 인플레이션의 지속성과 관련해서는 다소 입장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과 관련해서는 “전력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기업들의 가동률이 하락하고 생산활동이 제한되었다는 점, 그리고 제조업 PMI 지수가 기준선을 하회했음을 고려할 때 생산 지표의 부진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PB센터장은 “우리나라 대표 전문가라는 분들도 시장의 회복과 급락으로 의견이 양분될 만큼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노출된 리스크를 하나씩 확인해 가는 과정에서 등락이 있더라도 기업의 단단한 실적이 확인된다는 가정 하에 시장 전체 붕괴 위험에 대해 너무 겁을 내 도망가는 것은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제공=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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