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에디슨모터스 8000억원 대출 요청에 반발
쌍용차 공장부지 준주거용도 변경 논란도 불거져
연이은 자금조달 논란에 쌍용차 인수 불발가능성↑

에디슨모터스 생산 전기자동차
에디슨모터스 생산 전기자동차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새주인 후보로 확정됐으나 운영자금 추가 확보방안을 두고 논란이 발생했다.

쌍용차의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의 대출요구를 거부하며 운영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에디슨 컨소시엄이 요구한 대출 조건은 인수합병(M&A) 입찰에서 결코 고려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의 대출 요청에 "인수 관련 협의 전 지원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지난 2일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와 체결한 M&A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산업은행의 담보 대출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평택 공장 부지를 담보로 산은에 7000억~80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도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예전에 마힌드라가 쌍용차 인수할 때 산은이 지원해줬다. 이번에는 국내 기업이 인수한다는데 지원을 해줘야 마땅하지 않겠냐"며 "이미 산은에 대출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새주인 후보로 확정됐으나 운영자금 추가 확보방안을 두고 논란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새주인 후보로 확정됐으나 운영자금 추가 확보방안을 두고 논란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의 대출요구를 연달아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2일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쌍용차는 현재 법원 및 회사 주관하에 회생 인가 전 M&A가 진행 중으로 현재까지 법원, 회사 또는 에디슨모터스로부터 어떠한 자금지원 요청도 받은 바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은 국민의 부담으로 조성되는 만큼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의 내용과 수준, 향후 사업계획에 대한 충분한 입증과 검토를 거쳐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자금이 세금으로 굴러가는 만큼 기업회생에 8000억원이라는 거금을 담보대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한편 에디슨 컨소시엄은 이달 중순까지 쌍용차 정밀 실사를 마친 후 이달 말께 서울회생법원에 채권 변제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차가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이 연장되거나 우선협상자 선정 자체가 불발될 수도 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운영 자금을 총 1조 62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가 현재까지 확보한 자금은 모두 7000억~8000억원에 그친다.

인수자금을 쓰고 난 뒤에는 운영 자금이 부족하다.

이에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평택 공장의 부지를 ‘일반공업지역’에서 ‘준주거지’용도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부지가 준주거용지로 변경되면 용적률 등이 높아지면서 토지가치도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토지가치가 높게 평가되면 추가 대출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채권단이 부지의 용도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해외투자를 통해 쌍용차 인수를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지난달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당시 "미국 아시아르네상스 기업과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며, 싱가프로 대기업 등과도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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