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덕 한화솔루션 부사장. /사진=한화솔루션
박승덕 한화솔루션 부사장. /사진=한화솔루션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회사 REC실리콘을 인수한 한화솔루션이 박승덕 전략부문 총괄 부사장을 이사로 보낸다. 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최측근이다. 김 사장이 그리는 신사업 큰 그림을 가까운 거리에서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REC실리콘은 오는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한다. 이미 12년간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토레 토르분드가 사임했다. 이사회 의장도 교체된다. 한화솔루션은 이사를 1명 선임할 권리를 얻었으며, 박승덕 부사장을 추천할 계획이다. 공동 최대주주인 노르웨이 투자회사 아커 호라이즌도 이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8일 REC실리콘 지분 16.7%를 1억6407만달러(약 1935억원)에 인수해 아커 호라이즌과 공동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REC실리콘은 노르웨이에 본사가 있지만, 미국 워싱턴주와 몬태나주에 연산 2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운영한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의 핵심 원료로,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한화그룹 태양광 셀 제조업체 한화큐셀 미국 공장 등에 공급된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핵심 퍼즐 가운데 하나인 REC실리콘 경영에 참여하는 박승덕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지난 8월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에서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총괄임원으로 옮겼다. 김동관 사장이 이끄는 전략부문 유일의 부사장으로 이인자나 다름없다. 

특히, 박 부사장은 1994년 한화그룹 입사 이후 줄곧 태양광 쪽에서 경력을 쌓은 태양광 분야에 정통한 인사다. 과거 김동관 사장과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태양광사업 안착을 이끈 것도 박 부사장이었다. 

박 부사장이 한화그룹 해외 태양광사업을 맡는다면 수소 사업은 박흥권 전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사장이 담당한다. 박흥권 사장은 이미 지난 7월 한화그룹 미국 수소사업 자회사 '한화H2에너지' CEO로 자리를 옮겼다. 또, 한화임팩트가 인수한 가스터빈 기업 미국의 PSM과 네덜란드 ATH 대표를 맡았다. 두 회사는 모두 수소와 가스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 혼소발전 기술을 보유한다. 

한화큐셀 미국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한화큐셀 미국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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