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습기 살균제 제조 판매와 관련하여 레킷벤키져(이하 RB) 영국 본사는 개입하지 않았다는 그동안 옥시레킷벤키져코리아(이하 RBK)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일(금)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 위원)은 지난 8월 29일(월) 옥시 신현우 전 사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RBK 직원인 이모씨가 “광고나 라벨을 변경할 경우 RB 영국 본사에도 보고한다”고 증언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모씨는 2003년 당시 RBK에서 근무하며 “살균 99.9% -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문구를 직접 기안한 당사자이고, 2005년부터 2006년까지는 RB 본사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29일 이모씨가 증언(답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RB 본사도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고, RBK도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서 양쪽이 항상 합의를 해야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양쪽에 다 보고를 했다"

"RB 본사가 RBK에 지시하고 그런 관계가 아니라 항상 협의를 하면서 진행했다"

"레킷벤키저는 2중 보고체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RB 카테고리 임원에게 보고하는 내용과 RBK 마케팅 디렉터와 대표이사에게 보고하는 내용은 동일하다"

"가습기 당번을 옥시싹싹 브랜드로 편입시키는 것을 RB본사 안소니 파머(Anthony Palmer)에 보고했다" 참고로 안소니 파머는 당시 RB 카테고리 매니저였다.

"가습기 당번을 옥시싹싹 브랜드로 편입시키는 것 까지 RB 본사에 보고한 것은 라벨을 전면교체 해야 했기 때문으로 통일성의 여부를 확인받아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라벨 변경시 RB 본사는 물론 RBK에 있는 R&D부서, 법적검토 부서와 디자인 표절여부를 검토하는 부서에 모두 보고한다"

"라벨문구와 TV광고는 영국 본사에서 전략안을 보여주면 한국에서 기획안을 만들고, 레귤러토리(regulatory) 및 리걸(Legal)의 승인을 하고, 국내 마케팅 디렉터, 그리고 싱가폴에 있는 동아시아 지역 마케팅 디렉터, 그리고 영국본사 카테고리 디렉터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광고나 라벨변경을 할 때는 영국본사와 마케팅 매니저와 RBK 마케팅 디렉터에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모씨의 증언처럼 ‘살균 99.9% -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문구를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에 삽입하는 과정에서 RB 영국본사에도 보고가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옥시 신현우 전 사장은 ‘살균 99.9% -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문구를 삽입하는 과정에서 흡입독성실험 등 안전성 점검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기소되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정춘숙 의원은 “RB는 글로벌 기업으로 광고나 라벨 변경시 영국 본사가 직접 보고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검찰은 즉각 RB 본사에 대한 수사를 착수하고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