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김제동 띄워줄 일 있나...국방위 한가하지 않다"

방송계의 스타 김제동(42)씨의 '영창발언 논란'이 급기야 국정감사 증인 채택으로까지 번져 뜨거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6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성남시청 야외광장에서 열린 ‘김제동 토크콘서트’에서 “웃자고 하는 소리에 죽자고 달려들면 답이 없다”며 “(국정감사에) 언제든 나갈 수 있지만 당시 일과 시간 이후에도 회식 자리에 남아 사회를 본 것이 군법에 위반되는데, 이 얘기를 시작하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새누리당이 자신을 국정감사장에 부르려는 데 대해 이렇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제동씨는 이어 “말이 나온 김에 털고 가자. 집이 가난해서 방위가 됐다”면서 “방위병은 일과 시간 이후 영내에 남아있으면 안 되는데, 윗사람들이 시키는대로 회식자리에서 사회를 봤다. 이는 군법 위반이다"이라고 지적한 뒤 "이 얘기를 시작하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김제동씨는 "국정감사에서는 내 얘기가 아니고, 국방의 얘기를 해야 한다"며 "제 발언을 두고 제가 방송사와 얘기할 수 있지만, 세금 받고 일하는 국방위 공무원은 세금 주는 국민들의 안위에 대해 얘기해야 상식적으로 맞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김제동씨는 지난해 7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병 때 군 사령관 사모님을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가 13일간 영창에 갔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김씨가 영창에 갔다온 기록이 없다"고 해 진위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국방부 차관 출신인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은 5, 6일 국감에서 잇따라 김제동씨가 거짓말로 군 신뢰를 실추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하여 논란에 불을 지폈다.

사건이 이렇게 커지자 SNS상에서는 공인으로서 부적절했다는 의견과 김제동씨를 옹호하는 의견으로 갈렸다.

네이버 아이디 'jand****'는 "수많은 대중 앞에서 방송까지 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사소한 발언 하나도 신중해야 된다"라고 충고했다. 누리꾼 '몽상가'는 "만약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자기 이야기로 희화화했다면 친구들끼리는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공인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하기엔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고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반면 네이버 아이디 'bum2****'는 군의 명예는 연예인의 말 한마디로 실추되거나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 모습과 외세에 기웃대지 않고 자주국방을 지키려는 노력에서 좌우되는 거죠"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제동씨의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대환영”이라면서 “김제동씨 국회로 오라, 뒷일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한 뒤 더 나아가 "한 참모총장과 고위 장교들의 질펀한 파티 영상 사진자료 제보가 들어왔다"며 관련 내용도 국정감사장에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제동을 뭐 그렇게 띄워줄 일 있느냐"고 지적한 뒤 "'김제동 국감'을 할 만큼 국방위가 한가하지 않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이로써 방송인 김제동씨 국감 증인채택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커진가운데, 결국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방위원장으로서 국감장을 연예인 공연 무대장으로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음을 밝혀드린다"며 김제동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시스>"침묵의 끝에 '사실은' 나왔다", 1주년 맞은 JTBC '김제동의 톡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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