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해외훈련 조작 확인되면 훈련비 회수할 것”

연일 세상을 떠들썩하게하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이대 부정 입학에 이어 해외훈련을 조작하여 훈련비를 부정하게 지급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 배후에서 그림자처럼 보좌하는 인물이 노숭일이라는 사람으로 밝혀져 그가 누구인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한겨레>의 보도에 의하면,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 뒤에 의문의 인물이 하나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노숭일씨다. 노씨의 이름이 처음 나온 건 지난해 10~12월 작성된 ‘촌외(국외) 훈련 승인 요청서’에서다.

이 문건은 당시 국가대표인 정유라씨가 작성한 것으로 대한승마협회를 통해 대한체육회에 보내졌다. 여기에서 해외 훈련장 사용 확인서를 써준 게 노숭일씨로, 확인서에 기재된 노씨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마장을 운영하는 자신이 정씨에게 마장을 대여하고 훈련도 지도한다는 것이다.

이 문건을 토대로 대한체육회는 정씨의 ‘(마장마술) 종목 일일 훈련결과 보고서’와 ‘해외 훈련장 사용 확인서’ 등이 딸린 이 문건을 근거로 정씨에게 훈련수당 명목으로 석달 동안 모두 384만원의 세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 문건을 토대로 <한겨레>가 확인한 결과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대여한다고 밝힌 마장의 실제 소유주는 다른 사람이었고 영문으로 작성한 노씨 자신의 거주지에 실제로는 다른 사람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씨가 허위로 주소를 적은 것으로 왜 그랬는지 분명하지 않으나, 노씨가 정씨와 같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길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 훈련장 사용 확인서를 보면, 정씨는 노씨와 주소가 다르다.

하지만 <한겨레>가 확인한 결과, 노씨는 숙소가 딸린 승마장과 호텔 등지에서 최씨의 딸을 비롯한 일행들과 대부분 함께 생활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에서 생활하는 최씨 딸을 위한 ‘집사’처럼 보이는 정황도 포착된 것이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정유라씨에게 지급된 해외 승마훈련수당에 대해 “지출에 문제가 있다면 회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은 16일 “대한체육회에서 정씨가 낸 훈련결과보고서에서 조작 흔적이 확인된다면 전례에 따라 지급된 수당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훈련관리지침’에 따라 국내에 경기·훈련 시설이 없거나 선진 경기력 습득을 위해 국외훈련이 필요한 종목에 한해 훈련수당을 준다. 지난해 10~12월 정씨는 마장마술 종목 훈련일수에 맞춰 총 384만원의 수당을 받았다. 대한체육회는 “선수 혼자 진행한 해외 개인 훈련”이라고 부연했다고 김현권 의원실은 전했다.

오늘 정유라씨의 이대 부정입학에 대한 '언론 비공개' 해명 자리가 열리는 가운데 이 문제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사진=뉴시스>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관에서 열린 최순실 자녀 특혜의혹 규명 더불어민주당 교문위원들의 현장조사에 참석해 질문을 듣던 중 눈을 만지고 있다.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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