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자정 부검영장의 효력이 끝나는 36시간 동안 시민들에게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집결 호소

▲삭발을 감행하고 있는 '백남기 투쟁본부' 대표단 ⓒ돌직구뉴스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및 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아래 투쟁본부) 대표단은 24일 오전 삭발을 감행하고 백남기씨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의 효력이 끝나는 25일 자정 때까지 단식에 들어갔다. 

“경찰의 손에 돌아가신 아버님의 시신에 경찰의 손이 닿게 하고 싶지 않다.”는 유가족의 호소를 받들어 백남기 농민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투쟁본부의 의지를 박근혜 정권과 경찰당국에 분명히 보이고자 함이다.

이들은 어제 (23일) 오전 경찰의 부검영장 강제 집행 시도 이후, ‘부검저지 36시간 집중행동’을 선포하고 '시민지킴이단'이라 불리는 시민들과 함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철야로 지키고 있다. 

투쟁본부 대표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회 시정연설에서 "저는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다"라고 밝힌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백남기씨 사건, 최순실 의혹 사건을 해결하거나 사회 전반에 있는 몰상식과 비도덕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아니라 개헌을 통해 이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준비를 말하는 게 아니라, 국가 폭력에 희생된 백남기씨에게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해야 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말 한 마디도 없었던 박 대통령이 얼마나 이 문제에 대해서 안일하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시정연설이었다"라고 폄하했다.

투쟁본부 대표단은 “지금까지 백남기 농민을 지켜 온 것은 시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백남기 농민을 지키기 위해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집결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부검저지 36시간 집중행동’을 선포하고 단식에 들어간 백남기 투쟁본부 대표단 ⓒ돌직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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