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록 0.33초 앞당겨…다관왕 시동

박태환(27)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나선 국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금메달을 수확하며 다관왕에 시동을 걸었다.

박태환은 17일 일본 도쿄 다쓰미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1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1분49초78을 기록해 전체 24명 가운데 3위에 올라 예선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따낸 박태환은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반응속도 0.62초를 기록하며 물에 뛰어 든 박태환은 24초59의 구간 기록으로 첫 50m를 가장 먼저 통과했다.

100m 지점에서 왕순(중국)을 0.98초 차로 제치며 여유있게 선두를 유지한 박태환은 레이스 끝까지 선두를 지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는데 성공했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은 종전 대회기록(1분45초49)를 0.33초 앞당긴 것이다. 자신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자유형 200m 한국기록(1분44초80)에도 불과 0.36초 뒤처지는 기록이다.

리우올림픽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박태환이 기록한 1분48초06과도 차이가 크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도 가능한 기록이다.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 채드 르 클로스(남아프리카공화국)의 당시 기록은 1분45초20이었다.

금지약물 복용 적발과 이중징계 논란으로 우여곡절 끝에 리우올림픽에 나선 박태환은 부족한 훈련량과 실전감각 부족 탓에 리우올림픽에서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당시 자유형 200m에서도 예선에서 전체 48명 가운데 29위에 머물러 준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전국체전에서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한층 나아진 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이날 전국체전에서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딸 당시 기록(1분45초01)에 불과 0.15초 뒤진 기록을 내면서 부활을 알렸다.

왕순이 1분47초07로 은메달을,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가 1분47초87로 동메달을 땄다.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해 온 박태환은 실전 감각 조율과 컨디션 점검을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박태환은 18일 자유형 400m, 19일 자유형 100m·1500m, 20일 자유형 50m에 출전해 다관왕에 도전한다.

<사진=뉴시스>10일 오후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 경기에서 박태환(인천)이 1위로 골인한 뒤 혀를 내밀고 있다.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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