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없어 경쟁입찰 자격안돼 ···국가브랜드 사업으로 돈벌어

최순실 씨의 실소유로 알려진 '크리에이티브아레나'가 국가브랜드 사업으로 돈 벌은 것으로 드러났다(사진=뉴시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새 국가브랜드 사업에 참여한 행사 대행업체이자 최순실 씨가 실소유주로 밝혀진 '크리에이티브아레나'가 국가브랜드 개발 사업에서 더 많은 일감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 업체가 문체부로부터 경쟁 입찰을 통해 수주한 업무를 하청 받아 일감을 확보한 것이다. 지난해 문체부로부터 경쟁 입찰을 통해 수주한 업무를 하청 받아 일감을 확보한 것이다. 지난해 문체부의 '국가브랜드 및 정부상징체계 개발' 사업 집행 예산 명세에서 크리에이티브아레나가 직접 계약을 맺은 일감은 총 1900만원. 하지만 이 회사는 국가브랜드 사업에서 약 11억1000만원 규모의 홍보 업무를 수주한 종합PR회사 '프레인글로벌'로부터 약 1억6000만원 규모의 일감을 추가로 수주했다.

크리에이티브아레나가 이런 방법을 쓴 건 신생 업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조달청 경쟁 입찰 당시 최근 3년간 주요 홍보 대행 실적을 형가하는 항목이 있었다. 당시 설립 8개월밖에 안된 크리에이티브아레나는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

그러나 크리에이티브아레나가 맡은 홍보 업무는 체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

사업의 첫 프로젝트인 '국가브랜드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은 지난해 5월 시작했지만 공모 시작 후 2주 동안 참여한 사람은 300여 명 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크리에이티브아레나는 복수의 스타트업 광고 홍보 업체와 1개월짜리 단기 계약을 맺고 홍보 업무에 급히 착수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당시 홍보 전략도 부실했다는 말이 나온다. 당시 업무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지 관리를 위해 콘텐츠를 제작해 올렸는데 한식 관련 콘텐츠 제작을 주문하다 돌연 한복, 위인 등으로 소재가 바뀌곤 했다"라고 말했다.

올 7월 문체부가 발표한 새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코리아'는 공개 직후 표절 논란과 함께 로고제작비용(2060만원)보다 홍보비(16억2000만원)가 더 많은 예산이 낭비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또 크리에이티브아레나가 최 씨가 설립한 광고회사 모스코스, 플레이그라운드와 주소지를 공유하는 등 한 몸처럼 움직여 왔던 것으로 동아일보 취재결과 밝혀졌다. 모스코스는 지난해 초 최 씨가 대기업 광고를 수주할 목적으로 차은택 씨 측근인 김홍탁 씨를 대표로 내세워 만든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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