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사이에서 정치가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한탄

경제 구조상 대기업의 실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10대 기업의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한국경제의 앞날이 캄캄해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우리나라 10대 그룹의 대표적인 기업 10개사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해 본 결과, 매출 합계가 155조4,900억 원이었던 전년 대비 7.6% 감소한 143조7,3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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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22.1%를 최고의 감소폭을 기록했고, 현대중공업 -19%, GS칼텍스 -10.6%, 포스코 -8.9%, 삼성전자 -7.5%, 현대자동자 -5.8%, LG전자 -5.8% 순이었다. 매출이 늘어난 기업은 세 곳으로, 롯데쇼핑 1.3%, ㈜한화 8%, 대한항공 5.1%였다.

계열사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그룹 전체의 매출도 줄어들어, 공기업을 뺀 10대 그룹의 67개 계열사의 3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68% 감소한 242조6,940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기업의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경영 전망도 불투명하다. 최근 불거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그룹 총수들이 검찰에 줄소환된 것도 모자라, 조만간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까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 경제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이 더해진 것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대로 한미FTA 재협상에 나설 경우, 농수산물을 내주는 대가로 얻었던 자동차, 전자 등의 부문을 추가적으로 내줘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한다면, 멕시코에서 생산된 우리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등이 미국 수출 시 받아왔던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다면, 중국의 대미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그렇게 될 경우 부자재나 반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매출 감소도 피할 수 없다.

이래저래 내우외환이다. 이처럼 기업의 내년 전망이 불투명하고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지만, 우리 정치권은 탄핵 정국으로 급속히 빨려들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서 정치가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한탄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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