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 경쟁후보 '인사 검증'해 경쟁후보 압박

▲ 청와대가 서창석씨를 서울대 병원장에 당선시키려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사진=뉴시스)

청와대가 올해 5월 서창석 전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의 서울대병원장 당선을 위해 병원장 선거를 앞두고 과도하게 인사검증 자료를 요구하는 등 다른 후보자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2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1일 "지난 5월 병원장 선거에서 청와대가 전례없는 개입을 했다"며 "청와대가 서 원장의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해 지금껏 하지 않았던 예비후보자들의 선 인사검증도 하고 선거 날짜와 일정 공개도 잘 안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장은 이사회 공모로 1·2순위 후보를 추려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 교육부 장관이 1명을 대통령에게 제출하는 방식으로 뽑는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예선에서 모두 인사검증 서류를 내라고 했는데 서 원장을 밀어주려 나머지 후보들을 겁주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또 서 원장이 최순실씨의 단골병원인 김영재 의원 원장 김영재씨 부인이 운영하는 의료기기 업체의 피부미용센터 설치를 위해 서울대병원 내 일부 부서를 병원 밖 건물로 옮길 것을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서원장이 주치의 시절 김영재씨의 서울대 관련 이권 '민원창구'역할을 했다는 증언도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서 원장이 대통령 주치의 시절인 지난해 중반 측근 인사들과 함께 김씨 부인 회사와 서울대병원이 합작한 '와이제이콥스-SNUH'라는 피부미용센터의 이름까지 정해 병원 내에 300㎡의 공간을 요구했다”며 “병원 측이 공간 협소 문제로 난색을 표하자 일부 부서를 병원 밖 정부 건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사무실을 넣자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료계 인사는 “서 원장이 ‘최순실씨 부탁이니 들어줘야 한다’며 올해 7월 주무 센터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씨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인사개입과 김씨에 대한 특혜에 반발한 일부 교수가 불이익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서울대 관계자는 "전임 병원장은 김씨를 잘 밀어주지 못해 재임에 성공하지 못했고 일부 교수는 보직에서 밀려났다"고 주장했다. 서 원장은 지난달 26일 회견에서 "최씨를 만난 적이 없다. 김영재 원장에게 특혜를 준 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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