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당은 6년만에 처음으로 참의원과 중의원을 모두 장악, 중·참의원 다수파가 다른 '뒤틀린 의회'를 해소하게 됐다.

자민당과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은 선거 대상인 121석 가운데 각각 65석과 11석을 획득했다고 아사히신문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자민당 주도 연정은 참의원 총 242석 중 135석을 점해 과반(122석)을 훌쩍 넘었다.

이날 선거는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에 관한 신임투표 성격이 강한 것으로 이번 승리로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의 어려운 경제개혁 입법을 강력히 추진할 동력을 얻었다.

민주당은 1998년 창당 이래 최저 의석을 얻으며 참패했다. 민주당(비개선 의원 42명)은 17석을 얻는데 그쳤다. 민주당 호소노 고지(細野豪志) 간사장은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았다. 엄중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유신회는 8석으로 지난해 중의원 선거 때와 같은 기세를 보여주지 못했으며 공산당은 12년 만에 선거구에서 의석을 획득하는 등 모두 8석을 차지했다. 생활당은 오자와 이치로(小沢一郎) 대표의 고향 이와테현에서조차 패배하며 한 석도 얻지 못했고 다함께당은 선거구에서 4석을 얻는 등 모두 8석을 획득했다.


일본 참의원의 임기는 6년으로 3년마다 한 번 선거를 통해 절반을 새로 선출하며 자민당과 공명당의 비개선의원(차기 선거에서 교체되지 않는 의원)은 59명이다. 이번 참의원 선거는 선거구 73석, 비례 48석을 놓고 치러졌으며 투표율은 52.61%로 2010년(57.92%) 때보다 5.31% 포인트 낮았다.


선거에서 압승한 아베 총리는 향후 정치 안정을 바탕으로 대규모 양적 완화와 정부 지출 확대, 구조 개혁 등 아베노믹스를 강력히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NHK 인터뷰에서 "이번에 많은 국민이 확실한 정치, 안정적인 정치 속에서 경제 정책을 추진해 나가달라는 목소리를 보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경제정책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이에 국민이 지지해준 것"이라며 "이제 국민이 그 혜택을 느끼고 싶어 하며 경제는 정말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환경 향상과 임금 상승, 개인 소비 증가, 기업 투자 확대 등 가능한 한 빨리 선순환을 창출해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오는 9월 말 자민당 당직자 임기 만료에 맞춰 당직 인사와 함께 내각 개편을 단행하고 내년 4월부터 예정대로 소비세율을 8%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국을 비롯한 모든 세계 언론들은, 아베 총리는 본인은 일절 함구하고 있지만, 다음달 15일 일본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할 것인지 주목된다며, 아베 총리가 압도적인 선거 승리에 힘입어 평화헌법 개정과 전후 역사에 대한 사죄를 희석하는 우경화 노선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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