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지난해 6.23~9.21 독일 지출내역 확보 분석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가 독일에 체류할 당시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 모녀가 지난 6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독일에서 거주하며 사용한 '생활비 지출 내역서'와 '입출금 및 영수증 관리 목록'을 입수해 분석까지 마쳤다. 특검은 삼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최씨 모녀에게 지원금을 지급한 배경에 대해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의 자료에 따르면 최씨 모녀의 생활비 지출 내역서에는 아기침대, 빵과 커피를 비롯해 강아지 패드와 강아지 펜스까지 포함돼 있었다.

최씨 모녀는 최순실 씨가 지난해 설립한 독일 법인 비덱스포츠에 입금된 삼성전자의 지원금을 인출해 사용했다. 코어스포츠는 삼성전자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정유라 씨의 승마훈련 등에 필요한 경비를 청구서에 적어 제출하는 방식으로 돈을 지원받았다.

당시 독일에 최씨 모녀와 함께 있었던 A씨는 중앙일보에 "최씨는 지난해 5월부터 독일에서 쓴 생활비 전액을 훗날 코어스포츠에 입금된 삼성전자의 지원금에서 인출해 갔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에 보내는 첫 경비 청구서를 보냈다. 지난해 5월부터 자신들이 사용한 모든 비용을 합산해 81만 유로(약 10억원)를 청구했는데 삼성 측에서 비용에 대한 질문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모두 지급해 놀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삼성이 최씨 모녀를 지원한 이유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지지하게 하는 대가였을 가능성을 두고 삼성 관계자들을 상대로 최씨 모녀에 돈을 지급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르면 21일 삼성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씨 모녀의 유별난 애견 사랑은 지난 7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도 알려졌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최씨와 멀어지게 된 경위에 대해 "정유라의 강아지를 혼자 둬 다툼이 벌어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순실씨 모녀가 독일 체류 당시 삼성 지원금으로 각종 생필품을 샀던 것으로 밝혀졌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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