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사 개입 등 각종 의혹 집중 분석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의 경찰 인사 개입 등 각종 의혹을 정조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21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부터 2015년 1월까지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던 안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사법 처리가 되지 않았다.

특검팀과 가까운 검찰 관계자는 20일 "특검팀이 안 전 비서관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경찰 인사 부분"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CBS보도에 따르면 2014년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경찰 인사는 안 전 비서관이 했다고 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안 전 비서관은 2013년 10월쯤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사회안전비서관(현 치안비서관)에 특정 인사를 앉히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청와대가 경찰 고위급뿐 아니라 경감급 인사에도 관여한 정황도 포착됐다.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일지'를 보면 2014년 당시 이모 경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 경감의 출신 지역·학교와 경력 등 인적 정보도 기재돼 있다.

안 전 비서관은 또 세월호 참사 당일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전달받은 이로 밝혀졌다. 지난 14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김 대사는 "보좌관을 통해 상황파악 보고서를 집무실과 관저에 각 1부씩 보냈다"며 "안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안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 등 이른바 '보안손님'의 청와대 출입을 총괄한 의혹도 받고 있다. 보안손님은 대통령 접견인사 중 출입증을 달지 않고 출입하는 인사를 뜻하는 경호실 내부 용어다. 최씨를 비롯해 '비선 진료'의혹을 받는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와 김영재 원장도 보안손님으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운전한 차량으로 청와대를 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시 2부속실 소속으로 안 전 비서관의 지휘를 받았다.

최씨 국정농단에 책임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문고리 3인방' 중 현재 구속된 인물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뿐이다. 특검 관계자는 "검찰에서 넘어온 것을 다 보고 있다"며 "안 전 비서관 의혹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특검이 안봉근 청와대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각종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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