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건강한 보수 살릴 가능성 없어졌다"

정치권이 요동치는 가운데 당 사무총장까지 지냈으며 제주도를 이끌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새누리당 탈당 결행을 예고하여 후폭풍이 예상된다.

원희룡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북을 통해 "그동안 새누리당 소속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새누리당 변화를 위해 노력해 욌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금은 새누리당 안에서는 건강한 보수를 살릴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탈당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이어 원 지사는 "개별적 탈당이나 집단적 분당 차원이 아니라, 양극단의 패권세력이 주도하는 구체제를 마감하고 한국정치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뒤 "여야를 통틀은 한국정치의 틀을 바꾸기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탈당 결행을 재차 시사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제주도민들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의 의견을 모아 조만간 구체적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의원 35명은 조찬모임을 갖고 탈당계를 미리 제출받아 이번달 27일 집단 탈당키로 결의했다.

이 자리를 마치고 나온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희룡 제주지사가 뜻을 같이 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전해 원지사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한편 새누리당 비박계 탈당파 의원들은 대통령 박근혜 탄핵을 촉구하면서 선도적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과도 함께 신당 창당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밖에 권영진 대구시장도 탈당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새누리당 단체장들도 크게 동요하면서 바야흐로 정치권의 빅뱅이 시작되는 양상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6.12. 20 <사진= 제주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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