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외교 수준의 무책임한 외교 않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35명의 미국외교관을 추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 외교관들에게 문제를 만들지 않을 것이며, 아무도 추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는 새해 연휴에 미국외교관의 가족과 그 자녀들이 그들에게 익숙한 휴양지를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며, 나아가 러시아에 등록된 미국 외교관의 모든 자녀들을 크렘린궁으로 초청해 신년 및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국제관례에 따르면 우리는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모든 근거를 갖고 있다. 그러나 무책임한 ‘주방외교’에 의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강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기초해 향후 러-미 관계 회복과 관련한 추가적 행보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 Getty image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추방한 러시아 외교관과 같은 수의 미국 외교관을 추방하자는 자국 외교부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보복을 유보한 것은 의외의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는 3주 정도 남은 오바마 행정부와 소모적인 외교적 마찰을 피하고,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당선인의 취임 이후 미 행정부의 태도를 봐가며 대미 정책을 이끌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이런 방식으로 임기를 마쳐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바마와 그의 가족, 그리고 미 행정부에 새해 인사를 전하며, 트럼프 당선인과 모든 미국인에게도 축하 인사를 전한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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