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와의 동조화 및 대미 수출의존도에 따라 이탈 규모 달라져

| 신흥국 자본이탈, 우리 경제를 어둡게 할 또 하나의 잠재요인
| 자본이탈, 2017년 신흥국 경제 위협하는 주요 요인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와 중국 경기의 하방 압력,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더해서, 신흥국들의 경제 불안이 올해 우리 경제를 위협할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KCIF는 지난 7일 발표한 ‘신흥국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흥국 자본이 빠른 속도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돌직구뉴스 DB/dailyreckoning.com

실제로 신흥국들은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큰 폭의 자본 이탈을 경험한 바 있다. 최근만 해도 2013년에는 미국의 테이퍼 텐드럼Taper Tantrum, 즉 긴축 발작에 의해서, 2014년에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의해서, 2015년에는 중국 내 금융 불안에 의해서 급격한 자본이탈을 경험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변동성이 대폭 확대되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는 이처럼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가장 크게 확대될 수 있는 국가로 멕시코를 지목했다. 이유는 미국 내 1,200만여 명의 불법체류자 중 절반 이상이 멕시코 출신이며, 신흥국 중 對美 수출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대외 건전성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터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국 금리의 동조현상이 가장 큰 경제 불안의 잠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역시 달러 대비 위안화의 역 상관계수가 높아지면서 위안화 절하 압력과 자본이탈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가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 대비 0.92% 인하해 달러당 6.8668로 고시한 것만 보더라도 향후 달러 강세가 위안화 절하 압력에 미칠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올해에는 미 연준의 세 차례 정책금리 인상,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인한 국채금리 상승 가능성 등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는 요인들이 시장을 지배할 예정이라, 신흥국들이 미국 금리와의 동조화 경향, 대미 수출의존도, 채권 자금 과다유입 등 자국이 처한 경제 특성별로 자금이탈 압박에 노출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및 각종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우리 경제에 자칫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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