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스·틸러슨 등 집중공격 대상,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 공개 될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내각 장관 지명자들이 오는 10일(현지시간)부터 상원 청문회를 통해 검증 절차를 거친다.

인준 과정은 전례 없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청문회 시작 전부터 내정자들의 윤리성과 이해 충돌(Conflict of Interest) 우려에 관한 철저한 정보 공개를 주장, 일정 연기를 요구하며 혹독한 검증을 예고했다.

상원에 따르면 청문회 첫 일정은 10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가 첫 테이프를 끊고 같은 날 오후,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 내정자가 청문회장에 서며 11일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내정자등이 줄줄이 청문회장에 선다.

트럼프 초대 내각의  각 부처 내정자들   @ google image

12일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벤 카슨 주택장관, 앤디 푸즈더 노동장관의 차례로, 사흘 간 총 10명이 의회 검증 무대에 서는 빽빽한 일정이 예정됐다.

이런 트럼프 초대 내각 인사들에 대한 동시다발적 청문회는 다음 주까지 계속되는데 공화당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일인 20일까지 최대한 많은 인준을 이끌어내 트럼프 정부의 조기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 프라이스 보건장관 내정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 등에 대해 '집중 검증'을 예고하고 이들에 대한 낙마공세를 펼칠 태세여서 험난한 청문회가 예상된다.

특히 세션스의 경우, 1986년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인해 연방 지방법원 판사로 지명되고도 청문을 통과하지 못한 치명적인 경력이 있어 인준에 험로가 예고됐다.

이미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최대 흑인인권단체인 NAACP(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 지도자들이 그의 지명철회를 요구하며 연좌농성에 돌입, 압박하고 있다.

틸러슨은 가장 힘든 청문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사업상 친분 및 대러 제재에 회의적인 태도 등으로 빚은 친러 논란을 돌파해야 한다. 공화당의 존 메케인 상원의원조차 8일(현지시간) NBC에 출연해 "틸러슨을 지지하지 않을 큰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을 정도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

프라이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역점 사업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정책)'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강경론자로 오바마케어를 지키고자 하는 민주당의 공세가 불가피해 보이고 므누신은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반 월가 성향이 짙은 의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이들 내정자에 대한 정부윤리청의 조사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청문 일정이 잡힌데 따른 공방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틸러슨 국무장관과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 청문회에서 북핵 해법 등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공개될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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