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 논란’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 첫 주자로 검증대 올라

도널드 트럼프 내각의 인준 청문회가 막이 올랐다. 트럼프 캠프의 ‘킹메이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가 첫 주자로 10일(현지시간) 인준청문회 검증무대에 섰다.

이틀간 진행되는 상원 법사위 청문회 첫 날, 소수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세션스 내정자의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집중 공격하며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내각의 첫 인준청문회 시작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가운데 CNN은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이며 공화당 청문위원들 가운데 세션스 반대자가 없어 그가 인준되지 않을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각료 후보 청문회 가운데 가장 논쟁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찌됐든 청문회 내내 세션스가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은 확실해 보인다.

세션스 내정자에 대해 이런 혹독한 검증이 불가피한 것은 그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 탓이다.과거 앨라배마 주 법무장관을 지낸 세션스는 지난 1985년 미국 최대 흑인인권운동단체인 NACCP를 "비 미국적이고 공산당에 고무된 단체"라고 비하한 반면 백인우월주의단체인 KKK에 대해서는 "그들이 대마초를 피우는 것을 내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괜찮다"고 발언해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이로 인해 그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 의해 연방판사로 지명됐지만 인준이 거부됐다.

극우파인 세션스는 지난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를 주장하는 등 강경한 이민정책을 주장했으며, 무슬림의 일시 입국금지 등 대선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인종주의적 주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다.

 선서하는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 내정자   @ getty image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데이비드 콜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국내법률국장은 세션스 내정자가 이민자나 동성애자, 여성 등 약자 인권보호에 적극적이지 못했으며 종종 적대적이었다고 증언했다.

11일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인 코넬 윌리엄 부룩스 NACCP 의장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세션스는 과거 인종차별발언으로 이미 공직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인물"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고 미국 48개 주 170개 로스쿨의 교수 1천100여 명도 상원 법사위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세션스가 법을 공정히 집행하지 않고 정의와 평등사상을 축소할 것"이라며 인준 거부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세션스로서는 자칫 과거의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세션스의 인준이 거부 된다면 트럼프로서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는데 그가 트럼프의 최측근이자 내각의 핵심인물로 보다 깊은 차원의 ‘국가주의적 혁명’을 꿈꾸는 트럼프의 구상에  든든한 조력자이기 때문이다.

세션스 내정자가 거센 반대와 논란을 뚫고 트럼프와 함께 백악관으로 입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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