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하얀 달걀, 인천공항 통해 첫 수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이달 10일까지 총 2,915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대규모 살처분된 가운데, 미국산 달걀이 14일 오전 8시 30분과 11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미국산 흰 달걀 약 160만개, 총 100톤 분량이 로스앤젤레스 발 대한항공 B747-800 화물기 편으로 인천공항에 하역됐다.

사상 최초로 항공편을 통해 수입된 미국산 흰 달걀은 검역을 마친 다음 설 연후 이전인 다음 주말을 전후해 시장에 출하될 것으로 보이며 유통기한은 이달 31일까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마트를 통해 판매에 들어갈 미국산 달걀의 가격은 30개 들이 특란 크기 포장으로 8,990원이다.

또한 14일 오후 11시경, 아시아나 항공 B747 화물기가 추가분 100톤을 싣고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이번 수입조치로 인해 달걀 대란이라는 긴급사태는 일단 진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정부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늑장 대처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달걀 긴급수입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AI 최초 발생 시점부터 이달 10일까지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모두 2,915만여 마리이지만, 이중 2,668만2,000여 마리가 2016년 12월 1일 이후에 집중 살처분된 탓에 이번 통계청 조사 수치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에 조사된 수치에는 전체 살처분 마릿수 중 약 10%가량만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계산상 실제 마릿수와 현재 실제 마릿수 사이에 큰 차이가 있으며, 수입 닭이 성장해 달걀을 생산할 때까지 달걀 부족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빵업계와 요식업계 등 달걀 사용 비중이 높은 업계를 중심으로 한동안 경제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 ⓒNEWSIS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 인근에서 또 다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AI로 인한 피해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일이 터질 때마다 반복되어온 정부의 늑장 대처 또한 진행형이다. 이번 달걀 대란이 정부의 늑장대응이 불러온 국내 경제적 참사에 다름 아니라는 점에서, 정부 각 부문의 위기관리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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