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익을 위한 기업가정신 vs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 2017 세계경제포럼의 주요의제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
| 세계사회포럼의 모토는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 변화의 출발점은 가능성에 대한 모색, 도전하지 않을 이유 없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의 주요의제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rdership’이다.


○ 2017 세계경제포럼 주요의제

포럼에는 세계 각국의 정․재계 인사 3,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유엔의 안토니오 구테레스António Guterres 사무총장과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 영국의 테리사 메이Theresa May 총리 등 주요 참석인사들은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점에 세계경제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해 줄 리더십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세계경제포럼 측은 이번 포럼의 주요의제인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구현할 4대 핵심과제로 ▲글로벌 경제 활성화(보호무역주의, 증폭되는 불확실성), ▲확장된 포괄적 시장 시스템 구성, ▲ 4차 산업혁명 본격화, ▲ 국제협력 재강화 등을 꼽았다. 또한 2017년 세계 경제 및 정치, 사회 부문을 위협할 요소로 기상이변, 난민위기, 자연재해, 테러 등을 꼽았다.

▲ 2017년 주요 글로벌 리스크 ⓒ돌직구뉴스

이번 포럼에서는 400여 개의 섹션section이 열리고,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14개 시스템 이니셔티브initiative가 제시될 예정이다. 특히 2016년 포럼의 핵심의제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전 세계에 화두를 던진 바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에 대비한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경제포럼WEF이란?

1971년 1월, 독일 출신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에서 400여 명의 유럽 기업인이 참여하는 유럽경영포럼을 개최했다.

▲ 세계경제포럼 창설자 클라우스 슈밥 ⓒcouriemail.com.au

이 포럼은 참석 대상을 전 세계와 정치인으로 확장하고, 회원 기준을 세계 1,000대 기업으로 설정하는 등 변화를 거듭한 끝에 세계경제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에 이르러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경제 관련 장관들, 유엔과 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들, 금융계를 포함하는 초국적기업의 최고경영자들, 경제학자들, 저널리스트들이 대거 모여 세계경제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국제민간회의다. 이 포럼은 유엔의 비정부자문기구가 되면서 각국 정상들의 회담이나 국제기구의 의사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 세계경제포럼의 대항마, 세계사회포럼WSF

그런데 세계경제포럼이 개최되고 있던 지난 2001년 1월, 세계화globalization에 반대해온 정치인들과 저명한 경제학자들, 노동운동가들, 시민사회단체들, 비정부기구들이 브라질의 리우그란데두술 주州 포르투알레그레에 모여 세계경제포럼에 반대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이것이 세계사회포럼World Social Forum이다.

세계사회포럼은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프레임과 세계화를 강화해가는 세계경제포럼에 맞서, 부의 적정한 분배와 빈곤 및 양극화 철폐, 투기자본 규제, 민주주의 개혁, 환경보호, 공정거래, 통화 공동체, 사회책임투자 등 다양한 대안적 세계화 주제들을 논의해오고 있다.

▲ 2016 세계사회포럼 현장 ⓒnationalobserver.com

세계경제포럼이 ‘세계 공익을 위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in the global public interest’을 모토로 세계화의 효율적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논의체인데 비해, 세계사회포럼은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Another World is possible’는 모토 아래 세계화가 야기하는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새로운 대안세계를 모색하는 회의체다.

다음 문장은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에 대한 세계사회포럼의 반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세계화 대상국 국민의 심정, 갈수록 고달파지는 중하위 계층의 심정으로 음미해보기 바란다.

“신자유주의는 경제적 혼돈에 대한 혼돈의 이론이고, 사회적 어리석음에 대한 어리석은 찬양이며, 파국에 대한 파국적․정치적 방안이다.”
Neo-liberalism is the chaotic theory of economic chaos, the stupid exaltation of social stupidity, and catastrophic political management of catastrophy. -Don Durito of the Lacandon-


○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할 때

우리 경제는 지금 국내적으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의한 사상 초유의 국가권력 사유화 사태가 경제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고, 국외적으로는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이 가계부채 등 내수에 미칠 악영향,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 경제정책, 그리고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사면초가에 빠져들고 있다.

이미 세계화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우리로서는 이번 세계경제포럼에서 보호무역주의와 세계경기 침체 등 가중되는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는 장기적인 비전이 제시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자유주의 시스템이 재정이나 통화 등 정책적인 측면에서 가용 수단 및 여력이 고갈되어가는 형편임을 감안하면, 지구 반대편에서 개최되는 세계사회포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층이 부를 축적하면 그 부가 중하층까지 흘러내린다는 트리클-다운trickle-down 효과가 거의 작동을 멈춘 지금, 아래, 즉 서민과 노동자들이 주축이 된 공동체 복원으로부터 의외의 해답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모든 변화는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시도로부터 출발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면, 세계사회포럼이 보여줄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던질 질문은 “왜 안 되지? Why not?”이어야 할 것임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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