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전 지지율 고공행진.. 트럼프 당선인 40% 지지율과 극명한 대비

백악관을 떠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첫해인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다수 미국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높은 점수를 매겼으며 앞으로 그를 그리워 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N/ORC가 12일∼15일,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60%를 기록했다.

다른 역대 대통령들의 1월 퇴임 직전 지지율과 비교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매우 높은 편에 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넘어선 전임자는 빌 클린턴(66%)과 로널드 레이건(64%) 전 대통령 뿐이었다.

아울러 미국인 65%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성공적'이었다고 답했는데 49%의 응답자가 상황적 요인이 아닌 오바마 대통령 개인의 인품을 그 이유로 들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훌륭하다'(greatest)는 응답이 25%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전임 대통령들이 받은 응답 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앞서 레이건(11%), 클린턴(10%), 조지 H.W. 부시(5%) 전 대통령은 이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23%의 응답자는 오바마 대통령을 '형편없다'(poor)고 평가했는데 전임자들의 경우 이 응답은 조지 W. 부시(40%), 클린턴(24%), H.W. 부시(15%), 레이건(14%) 순으로 나타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매우 극단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google image 오바마 8년, 2008년 취임전 모습과 2016년 퇴임을 앞둔 오바마대통령의 모습.

또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면 '그리워 할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58%, '떠나서 기쁘다'고 답한 비율은 41%를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같은 기간 성인 1천5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그의 지지율은 60%로 같았다. 61%의 응답자가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를 잘 다뤘다고 답했으며 52%도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오바마케어'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갤럽이 5일간 성인 1천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58% 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남편 퇴임 목전에 두고 68%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는데 이는 그가 백악관에 입성한 직후의 지지율과 같다.

미셸 여사의 최종 지지율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76%)보다는 낮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인이자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56%)보다는 높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취임 이후 최고 지지율인 61%를 찍었다. 임기 중 38∼49%를 오간 그의 지지율은 오바마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지난 대선 이후 57%로 급등했다.

반면 오는 20일 오바마 대통령 뒤를 이어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역대 최저 수준 지지율로 새 정권 출범을 앞두고 있다.

CNN/ORC가 지난 12∼15일 성인 1천 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은 40%에 그쳤으며,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52%에 달했다.

이는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전 받은 지지율(78%)의 절반 수준이며, 적어도 최근 4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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