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농성에 반대하던 보수단체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이 9개월 만에 철거됐다. 

종로구청은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 있던 호국투승포럼 등 보수단체 천막 5개동을 철거했다고 1일 밝혔다.

종로구청은 당초 이곳에 있던 천막 6개 동에 대해 5월31일까지 자진철거하라고 지난달 22일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1개동이 자진철거했으며 나머지 호국투승포럼이 보유한 천막 5개동은 끝내 철거를 진행하지 않았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천막을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계속 제기되던 상황이었다"며 "이들 단체가 같은 장소에 집회신고를 한 것은 맞으나, 천막은 허가 대상이 아니었다"고 철거 이유를 밝혔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철거작업은 7시30분까지 이어졌으며 종로구청 직원 20여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당시 농성장에 있던 박모(49)씨는 석유통을 옮기려고 갖고 나오다 방화시도로 오인한 구청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박씨가 불을 붙이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달리 방화미수 혐의가 아닌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고 밝혔다.

호국투승포럼은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 철거,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태극기기념관 건립 등을 주장하며 광화문광장에서 270여일간 농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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