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성대할 것” vs 여성 20만명 ‘반트럼프’ 행진 채비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인 딱지를 떼고 20일 오전11시 30분(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철저한 국익 중심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치를 내걸고 임기 4년의 새 행정부를 출범시킨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의 워싱턴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색깔의 정권 출현이자 8년 만의 공화당 정권의 등장으로 더욱 주목된다.

 

대통령 취임식은 언제나 그랬듯이 새 정권의 출범을 알리는 통합과 축제의 무대이다. 하지만 이번 취임식은 시작 전부터 어수선한 가운데 긴장된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대선 캠페인 때부터 과열된 분위기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논란에 따른 정통성 시비, 이에 따른 민주당 하원의원 60명가량의 취임식 불참 선언 등 안팎으로 악재가 겹친 모양새다.

대략 80만의 인원이 취임식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중 30만 이상이 시위대로 자칫 취임식이 환영객 반, 불청객 반의 반쪽 짜리 행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미 50개 주 전역과 전 세계 32개국에서 반(反) 트럼프 시위가 열리고 테러방지를 위해 백악관과 의사당 주변이 완전히 통제되는 가운데, 경찰과 주 방위군 2만8천여 명이 취임식 행사장 안팎을 지키고 시 외곽에도 7천800명의 병력이 추가로 투입되는 등 취임식 내내 삼엄한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식을 앞두고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향후 '트럼프 시대'는 전후 70년 세계 질서가 시험대 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 무용론을 제기하고 유럽연합(EU) 흔들기에 나선 데 이어, 적대국인 러시아를 끌어들여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견제에 나서고 유엔조차 '사교 클럽' 취급을 하는 등 전후 질서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나 파리기후협정 등 미국 주도의 국제적 협약들이 줄줄이 폐기되거나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선 최대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보호무역의 담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GM 과 도요타를 미국에 눌러 앉히며 이 부분에 예열을 마친 상태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즉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업적인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대체법안 마련에 나서는 등 오바마 정권 ‘8년 지우기’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은 20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21일 오전 1시30분)에 의사당 서편에서 막을 올린다. 트럼프는 취임 선서와 연설을 하고 의회 오찬을 마친 뒤 오후 3시부터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통해 백악관까지 거리행진에 나선다.

트럼프의 거리행진은 약 90분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전임자들의 거리행진이 대개 4시간이 넘었던 데 비하면 역대 가장 짧은 퍼레이드가 될 전망이다. 이후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는 3곳의 무도회장을 찾을 예정이다.

취임식 당일 날씨는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오후 세시 쯤부터 비가 올 가능성이 높아 가뜩이나 어수선한 취임식 분위기가 더욱 우울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도 딱히 날씨 때문이 아니라도 여러모로 우울한(gloomy) 취임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어찌됐건 D-day가 밝았고, 미국은 새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수많은 논란속에 임기를 시작하게 될 트럼프가 난국을 헤치고 미국과 세계에 새로운 리더쉽을 세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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