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당국은 전세계적으로 3차감염 사례가 없다며 3차 확산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의 우려대로 3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당국의 안일한 초동 대처로 3차 감염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2명의 3차 감염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23, 24번째 확진 환자인 이들은 ⓓ병원에 있던 16번째 환자와 지난달 28~30일 동일병실에 입원했다. 16번째 환자는 최초 환자가 지난 달 15~17일 입원한 ⓑ병원의 같은 병동 환자로 이 기간 첫 환자에게 옮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이번 주가 메르스가 확산되느냐, 진정되느냐의 기로로 본다며 3차 감염을 막기 위해 국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

오히려 예견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직후 허술한 초기 대응으로 접촉자 격리를 제 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당시 "메르스는 전염력이 약하다"고 발표하며 첫 환자와 2m 이내에서 밀접하게 접촉한 의료진과 가족 64명만을 자가(自家) 격리하도록 했다.

낮은 전염력만 믿고 안이하게 대응한 당국의 경직된 방역 대책이 결국 화근이 됐다. 지난달 26일 메르스 의심자가 중국으로 출국한 데 이어 이틀 후에는 첫 환자가 입원한 ⓑ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하지 않은 F(71)씨가 여섯 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당국은 뒤늦게 이 병동에 머문 환자와 의료진,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착수했고 그러면서 이들과 접촉한 격리 대상자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29일에만 격리 대상자가 130여명으로 2배 가까이 늘더니, 비 격리 대상자에서 환자가 계속 나오며 지난 1일 격리 관찰 대상자가 682명으로 급증했다. 이들 중에는 2차 감염이 아닌 3차 감염이 우려되는 접촉자도 다수 포함됐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