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다저스) 선수가 25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소속팀 복귀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취재진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1.25.

2년간의 공백을 뒤로 하고 재기를 꿈꾸는 류현진(30·LA 다저스)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를 맞으러 떠나는 2013년을 떠올렸다. 이미 한국 무대에서는 최고의 왼손 투수로 손꼽혔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저스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 류현진과 단독 협상권을 따내는데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투자하고 6년간 36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도 선발 투수 자리를 마냥 낙관하기는 힘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야했을 뿐 아니라 치열한 경쟁도 뚫어야했다.
류현진은 기대 이상으로 순조롭게 적응했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30경기에서 19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에게 물음표를 달던 현지 언론들도 류현진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다저스의 3선발로 자리매김한 류현진은 이듬 해에도 26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지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에 발목이 잡혀 '암흑기'를 보냈다.

2015년 스프링캠프 때부터 왼 어깨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그 해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재활에 매달렸다.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지난해 7월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4⅔이닝 8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복귀전 이후 류현진은 또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이번에는 팔꿈치 통증이 그의 앞길을 막아섰다. 재차 재활에 들어갔던 류현진은 지난해 9월 팔꿈치 최사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11월 조용히 귀국해 잠실구장에서 김용일 LG 트윈스 트레이닝 코치와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이달 6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재활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가 가능할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나면서 "김용일 코치님과 훈련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어깨, 팔꿈치 모두 좋은 상태다. 스프링캠프 초반과 비교해도 좋은 몸 상태다"고 전했다.

캐치볼을 떠나 불펜 투구도 4, 5번 정도 소화했다. 투구수는 50개까지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공도 던져봤다. 불펜 투구를 4번 정도 하고 공을 50개까지 던져봤는데 통증은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류현진은 계속해서 2013년을 떠올리는 모습이었다. 2년간의 공백이 있었던 만큼 메이저리그 데뷔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4년 전처럼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뛰겠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 미국에 갈 때와 비슷한 마음가짐이다. 그 때에도 경쟁해야하는 입장이었다"며 "그 때처럼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해야할 것 같다. 올해 선발 투수도 많아져 4년 전처럼 경쟁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4년 전 기대만큼 우려가 큰 가운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류현진은 2년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면서 걱정을 무색케했다. 같은 마음으로 미국 땅을 밟는 류현진이 4년 전과 같은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일단 선발 한 자리를 꿰차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류현진은 "선발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선발진에 진입하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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