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신 문 열어준 캐나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 ' 비열한 공격'

캐나다 퀘벡의 이슬람사원(모스크)에서 29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일어나 6명이 사망하고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29일 오후 8시께(현지시간) ‘그랑 모스크’로 불리는 ‘퀘벡 시 이슬람 문화센터’에 총격 용의자가 침입해 저녁 예배를 드리고 있던 신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출처 global news canada.

퀘벡 경찰은 당시 모스크에는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사망자는 39세부터 70세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라고 밝혔는데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중상을 입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경찰은 용의자 1명을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범행 현장에서 동쪽으로 22.5㎞ 떨어진 세인트 로런스 강가에서 붙잡았다.

이 모스크를 이끌고 있는 이맘(성직자) 모하마드 얀구이는 총격범이 3명이라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아직 다른 용의자가 사건에 개입했다고 판단할 만한 정황이 없다면서 용의자를 2명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고 사건의 동기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캐나다 당국은 이번 총격사건을 ‘이슬람교도를 겨냥한 테러’로 규정한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고 "기도와 피난의 공간에서 이슬람교도를 향해 가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며 "다양성은 우리의 힘이고 종교적 관용은 캐나다 국민의 가치다"라고 강조하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필립 쿠야르 퀘벡 주 수상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은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라며 “퀘벡시 거주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퀘벡주가 결집하고 있다. 퀘벡은 이러한 야만적 폭력을 절대적으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 the Guardian canada image

로이터 통신은 최근 퀘벡지역에 북아프리카로부터 유입된 무슬림 인구가 늘어나면서 기존 주민들과 융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사건이 발생한 모스크는 지난해 6월에도 돼지 머리가 현관에 놓인 채로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교에서는 돼지를 불결한 동물로 여겨 돼지고기 식육을 금기시 하고 있다. 이 일이 발생한 몇 주 뒤에는 인근 지역에 이슬람 혐오주의적 내용이 담긴 편지가 배포되기도 했다.

한편 사건과의 연관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러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이 있을 것이라며 시리아와 이라크, 수단, 이란, 소말리아, 리비아. 예멘 등 7개국 국민들의 입국을 90일간 금지하고 난민 입국 프로그램도 120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캐나다 정부는 이날(29일) 미국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된 시리아 등 7개국 국민과 이들 국가 국적을 갖고 있는 이중 국적 여행자들 및 이민자들에 대한 임시 거주권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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