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LG그룹 탈퇴···56년 역사의 전경련 해체수순 밟게되나

삼성 그룹 계열사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에 속도를 내면서 전경련 해체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했고 삼성전기도 7일이나 8일 중 탈퇴원을 내기로 하고 시기를 조율 중이다.

삼성SDS도 7일 탈퇴원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그룹은 이미 탈퇴원을 제출한 계열사 외에도 전경련에 가입한 삼성생명·물산·화재·엔지니어링·중공업·증권·카드·에스원·신라호텔·제일기획 등 15개 계열사가 조만간 개별적으로 전경련에 탈퇴원을 낼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각자 알아서 탈퇴 의사를 전경련에 전달하기로 했다"며 "수 일 안에 모두 탈퇴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해체 압박을 받고 있는 전경련이 비정상적이고 불투명한 자금 운용 정황 발견과 보수·우익 단체 등에 대한 지원 사실 등이 드러난데 이어 삼성 전 계열사 탈퇴 행렬로  56년 역사의 전경련의 해체 압박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앞서 SK그룹과 LG그룹이 전경련에 탈퇴하고 현대차그룹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탈퇴를 공식화했고 SK와 현대차가 회비를 납부하지 않기로 해 4대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4대그룹이 전경련 전체 연간회비의 70%를 부담해온 만큼 사실상 전경련이 와해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국내 약 600여개 기업 및 단체로부터 매년 약 400억원의 회비를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200여억원을 내고 있고 삼성은 전체 회비의 20~25%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속속 전경련 탈퇴서를 제출하면서 전경련이 해체 위기에 직면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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