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푸틴감싸기' 발언으로 푸틴과 트럼프의 브로맨스 패러디가 전 세계 네티즌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google imag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감싸기' 발언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새벽같이 트위터를 열고 긴급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푸틴을 모르고 러시아와 거래도 없다. 그런데도 나를 증오하는 사람들은 (그저 나와 푸틴을 함께 묶어 비판하는데) 미쳐 있다”며 “반면 오바마는 제1 테러지원국인 이란과 거래(핵합의)를 했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 자신이 러시아는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과 핵합의를 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도 삼지 않는 사람들이 정략적으로 자신이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서만 집중 공격하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자신이 지난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살인자’임에도 존경하느냐는 질문에 “존경한다”, “우리도 살인자가 많다. 미국이 그렇게 결백하다고 생각하느냐?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푸틴 대통령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답해 파문이 일어나며 트럼프의 푸틴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트윗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푸틴 편들기'에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각종 커넥션 의혹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집권 여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조차도 “러시아와 미국의 처신에 조금이라도 비교할만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판했고, 벤 새스 상원의원은 “위대한 자유의 전통이 살아있는 미국과 살인적인 폭력을 일삼는 푸틴 일파와는 어떤 도덕적 동질성도 없다”며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사진 Fox news> 폭스뉴스 진행자 빌 오라일리(왼쪽)와 트럼프 미국대통령 (오른쪽)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로 지칭한 미국 폭스 뉴스(Fox news)에 대해 크렘린 궁이 사과를 요구했지만 폭스 뉴스 진행자 빌 오라일리는 이를 거부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오라일리는 6일(현지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발언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과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마 2023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푸틴이 4기 집권에 성공해 그가 또 다른 6년 임기를 마칠 때쯤에나 사과하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사과할 뜻이 없다는 말로 해석된다.